[스페셜경제=김신영 기자]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외경제가 어렵다고 평가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대응책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유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세계경제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주요국의 환율 변동성 확대, 유가하락으로 대외경제 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금융시장과 외환시장, 실물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선제적이고 즉각적으로 안정 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각종 위험 요인들이 복합적,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대외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된다고 단언하기 쉽지 않고 향후 전개양상을 예단하기도 어렵다"며 "정부는 높은 경계감과 긴장감을 갖고 대외리스크에 철저하고 면밀하게 대응해 불가피한 대외 여건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란 제재 해제 언급


특히 유 부총리는 지난 1월 출범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를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AIIB 출범으로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인프라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새로운 무역 및 투자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수출 및 해외수주 등 대외경제 성과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 부총리는 "해외 인프라 사업의 양과 질을 높이기 위해 통합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 투·융자 프레임워크를 운용해 우리 금융기관들의 효율적 자금 투자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 개발 촉진은 제재 해제에 따른 이란발 훈풍과 맞물리면서 대외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속도에 대해 말했다.


그는 "그렇게까지 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238.8원으로 전일보다 4.4원 올랐다.


이는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5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계속 오르는 것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환율을 '얼마 만에 최고' 하는 식으로 볼 건 아니고 혼란을 일으킬 정도로 변동성이 큰지를 봐야 한다"며 "정부가 (환율에 대해) 뭘 움직이려면 매우 급격한 변동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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