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주년 특집]‘포털의 미래를 논하다’

김영일 기자 / 기사승인 : 2015-10-23 1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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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편집 편향성’…사회적 책임 화두

▲ 포털의 미래를 논하다 토론회(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포털(portal)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많은 이용자들이 구축한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IT강국으로 이끌며 명실공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포털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털의 사업 확장에 따른 기존 업체들과의 갈등, 지배력 남용과 불공정 행위, 유해정보의 유통뿐만 아니라 뉴스 콘텐츠의 공정성의 문제제기 등으로 각종 보호정책 및 규제 이슈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과 네이버, 카카오는 포털의 사회적 책임과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포털의 미래를 논하다’라는 토론회를 마련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창간 7주년 특집으로 포털의 미래를 논하는 정책토론회 현장을 들여다봤다.


‘알고리즘’ 일반 원칙 공개해야…
네이버, 뉴스편집 ‘자의성’ 시사?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포털사이트(portal site)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포털(Portal)이란?


인터넷에 접속해 웹브라우저를 실행시켰을 때 처음 나타나는 웹 사이트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모아 놓은 곳을 포털사이트라 한다.


현재 국내 포털로는 네이버, 카카오, 줌 등이 있으며 구글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털이지만 국내에서만큼은 네이버나 카카오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국내 포털에는 검색엔진을 비롯한 갖가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편리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네티즌들이 굳이 특정한 서비스를 위해 다른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도록 뉴스, 주식, 스포츠,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포털은 생활에 밀접한 정보 제공뿐 아니라 이용자들 간의 네트워크 구성과 콘텐츠 등을 제공해 풍요롭고 편리한 삶을 살아가는데 기여하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


하지만 포털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털의 사업 확장에 따른 기존 업체들과의 갈등을 비롯해 지배력 남용이라든지 불공정 행위, 각종 유해정보 유통과 뉴스 콘텐츠의 공정성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포털의 부작용과 관련해 지난 19일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과 네이버, 카카오는 포털의 사회적 책임과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포털의 미래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토론회 공동주최자인 이재영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현재 포털의 사회적 영향력에 비해 공정한 여론 환경 조성과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관련 근거가 미비한 실정”이라며 “포털이 성장해온 지난 20여년간 포털에 대한 진흥만 있었지, 제대로 된 제도 정비의 노력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스페셜경제)
이 의원은 이어 “포털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고 대기업인 포털은 그에 걸맞은 책임과 행동을 취해야 한다”며 “이번 토론회 자리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된 포털 이슈에 대한 종지부를 찍는 자리가 아니라 사회적 상생과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공정성 논란


이날 토론회에는 황용석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와 한국신문협회 임철수 부장, 네이버 유봉석 플랫폼센터장, 이상원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미래창조과학부 송재성 인터넷제도혁신과장,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김진수 회장, 카카오 이병선 대외협력실장이 참여했다.


먼저 발제자로 나선 건국대 황용석 미디커뮤니케이션학교 교수는 포털 뉴스편집의 영향력과 공정성을 쟁점으로 내세웠다.


황 교수는 “포털은 뉴스 수집자로서 사람에 의해서든 알고리즘에 의해서든 의제설정 등 편집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포털은 편집원칙에 대해 기업비밀이 지켜지는 범위 내에서 알고리즘의 일반 원칙을 공개해야 한다”며 포털의 뉴스편집 기준 공개를 촉구했다.


▲ 황용석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스페셜경제)
황 교수는 이어 “정치적 편향성 등 뉴스 편집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모니터링 데이터 제공 등 편집 공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체계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하고 기사가 아닌 ‘기사주제 묶음별 서비스’를 보다 확대 강화해 개별 기사의 선택은 이용자에게 선택권한을 확대함으로써 영향력을 분산시켜야 한다”며 포털의 뉴스편집 공정성을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포털이 임의로 뉴스를 선별하고 ‘악마의 편집’을 하고 있다며 포털의 뉴스편집 공정성을 비판한바 있다.


뉴스제휴평가회, 공정거래법 위반?


황 교수는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추진하고 있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 대해 “신생 매체에 높은 진입장벽이 되며 두 검색 플랫폼 간 내용 차별성을 없애버려서 미디어 다원주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인터넷뉴스 유통의 대체경로를 줄이고 단일화한 것으로 공정거래법상 담합행위에 대한 법률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네이버와 카카오가 추진하고 있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담합행위로 볼 수 있으며 이는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력하고 있다!”


수년간 국내 포털사이트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네이버 미디어플랫폼센터장 유봉석 이사는 “알고리즘을 짜는 것도 인간이기 때문에 기계적 알고리즘 속에 숨어서 인간의 자의성이 개입될 수 있다”고 말해 포털의 뉴스편집에 자의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내비쳤다.


▲ 네이버 미디어플랫폼센터장 유봉석 이사(스페셜경제)
유 이사는 “제휴된 언론사에서 기사를 제공받으면 어떤 식으로든 노출할 수밖에 없으며 그 노출 기준이 무엇이든지 간에 기사를 배열할 수밖에 없다”며 “기사 배열의 자동과 수동의 차이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뉴스 제공 여부와는 근본적인 핵심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뉴스서비스를 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느냐, 없느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는 아울러 “네이버 뉴스는 지난해 5월 여야 추천을 받은 인사와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편집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매월 기사배열 검증과 배열 정책에 대한 외부 조언을 구하고 있다”며 “현재 편집자문위원회 산하에 실시간 기사배열 모니터링단을 두는 방안에 대해 편집자문위와 논의하고 있다”며 기사배열에 대한 공정성을 강조했다.


이어 “모니터링단을 통해 주기적으로 기사배열 현황을 편집자문위에 보고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며 “이에 대해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열린 자세로 의견을 청취하고 제도적 강화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신문협회 임철수 부장은 미디어에 대한 포털의 책임을 지적했다. 임 부장은 “포털의 뉴스 운영 방식은 자율적으로 맡기 돼, 국내 포털도 뉴스 제공을 구글처럼 아웃링크로 제공하고 이에 대한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극적인 기사 차단을 위해 실시간 검색순위 제공을 금지하고 미디어와 포털 사이에 표준계약서를 제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실시간 검색 순위 공개 금지해야
“선정적 사진 올리지 말아 달라”


‘자율규제 방향으로 가야 하나?’


네이버와 함께 국내 포털의 양대산맥으로 지목되는 카카오 대외협력팀장 이병선 이사는 포털의 뉴스 제공과 관련해 자율 규제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는 “포털 업계가 급격하게 변하고 새로운 혁신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환경 속에서 국내산업 규제가 국내에만 적용되는 규제가 발생했을 때 역차별 부작용 함께 봐야한다”고 발언했다.


▲ 카카오 이병선 대외협력팀장(스페셜경제)
이어 이 이사는 “사실 우리가 어떤 규제를 논의할 때 많은 생산적 관점들이 나오겠지만, 기본적으로 인터넷 사업 특성상 자율규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난 10년간 논의 속에서 타율적 규제론이 많이 고개를 들었지만 많은 검토를 통해 결론을 내린 결과 자율규제를 촉진하고 자율규제가 효율적이라는 것으로 논의가 모아졌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런 쪽에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인터넷 특성상 인터넷은 자율적 규제를 갖도록 하는 것이 맞다는 정책공약 방향을 공약집에도 수록한 적 있고 그런 기조 하에서 정책이 움직인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업계로서도 이런 논의를 거치면서 저희가 갖고 있는 자율정책기구들, 자율규제기구들을 통해서 새로운 개혁과 사회적 요구를 담아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 논의를 시작했다”며 “뉴스제휴평가위원회도 구성되고 있는데 그게 하나의 미디어 자율규제를 목적으로 하는 기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끝으로 “이런 노력들을 통해 포털 스스로가 개선해나가고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털의 위력‥국감도 못 불러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축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인터넷 인프라와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대다수 국민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 익숙하다”며 “저도 포털을 통해 실시간 뉴스를 자주 볼 만큼 포털은 검색뿐 아니라 뉴스, 쇼핑 등에서 우리 생화에 큰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대표는 “포털은 우리나라 IT산업 성장과 발전에 큰 기여를 했고 다양한 콘텐츠 사업 확장을 통해 돈도 많이 벌어 수십조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대기업으로 성장했는데, 이번 국정감사에서 대기업 재벌 회장(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불러내도 포털 사장은 불러내지 못한 것이 국회의 현실이자 포털의 위력”이라고 쓴 소리를 날렸다.


그러면서 “하지만 포털의 성장과 함께 독점적 지위 남용과 뉴스편집, 배포 기능을 통한 여론 형성에 절대적 형향을 갖는 만큼 논란도 커지고 있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포털의 공정성 문제에 대해 비판했다.


더불어 “젊은 세대는 종이신문과 TV뉴스를 보지 않고 포털 뉴스에 의존하는 게 현실”이라며 “국민생황에 미치는 포털의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포털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며 그럴 때가 됐다”면서 포털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했다.


또한 김 대표는 “공식적인 축사는 이걸로 마치고 비공식적인 말씀을 드리겠다”며 “제발 포털에 선정적 사진을 올리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스페셜경제)
김 대표는 “집에 가면 포털로 뉴스를 보려고 하는데 여자들이 옷 벗고 있는 사진이 나오고 우리가 보기 부끄러운 단어들이 나온다”며 “내가 그걸 보려고 한 것이 아닌데 우리 마누라나 아들이 보면 오해를 받을까 빨리 화면을 꺼버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포털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선정적 사진과 단어 노출을 당장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대표는 토론회 축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제가 강하게 문제제기한 이후 포털이 자체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포털의 뉴스편집)좀 바뀌어 가고 있고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과격한 표현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포털의 뉴스 제공 편향성에 대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같이 이번 토론회에서는 포털의 지배력 남용과 뉴스편집 편향성 및 공정성 문제, 사회적 책임 등 여러 부분에 걸쳐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포털은 인터넷 생태계를 만드는 가장 강한 힘을 가진 기업이다. 때문에 바람직한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큰 책임이 있다.


이번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김진수 회장의 말처럼 인터넷 생태계를 구성하는 포털 관계자들은 포럼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내용을 반영해, 뉴스편집의 공정성과 사회적 책임 등의 결과를 공유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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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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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재계를 담당하고 있는 취재 2팀 김영일 기자입니다. 인생은 운칠기삼(運七技三)·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모든 것은 하늘에 뜻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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