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1그램의 용기-망설이는 마음에 보내는 작은 응원

김미희 기자 / 기사승인 : 2015-03-13 17: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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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미희 기자]“망설이는 마음에 보내는 ‘아침 햇살 같은’ 용기”


긴급구호 현장에서, 오지여행길에서, 강의실과 도서관에서, 백두대간 길에서 평생 가슴 뛰는 삶, 쓸모 있는 삶이란 어떠한가를 온몸으로 증명해온 한비야. 누구보다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살아온 그녀는 지금,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두려움, 외로움, 불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한비야에게도 두려움이라는 것이 있을까?

이 책에서는 ‘국제구호 전문가’ 한비야가 들려주는 아프리카의 숨겨진 가치와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진실, 국제구호를 둘러싸고 전 세계가 벌이는 수많은 갈등과 다툼, 모순 등의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그녀는 다시 새로운 길을 나선다.


용기 있는 사람이 특별한 사람

‘용기 있는 사람’ 하면 많은 이들이 대나무처럼 곧은 성품, 될 때까지 하는 지치지 않는 노력, 절대 꺾이지 않는 의지처럼 강인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래서 자신은 용기가 없다고 생각하고, 용기 있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한비야는 용기란 강한 사람, 특별한 사람, 성공한 사람들만 가지고 있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힘’, ‘해야 할 일을 할 자신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을 분별력’을 가지고 있다. 도전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피하고 싶어 하는 것도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두려움을 느낄 때 그 자리에서 멈추느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해보느냐의 차이는, 어느 쪽으로 1그램을 보태느냐에 달려 있다.

그 용기로 한 걸음 내디딜 때 문이 열리고, 길이 생기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용기는 ‘주는’ 것이 아닌 ‘보태는’ 것

용기라는 단어 뒤에는 다양한 동사가 붙는다. 용기를 낸다, 용기를 준다, 용기를 얻다, 용기가 솟다,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가 생기다…. 한비야가 생각하는 용기는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살짝 ‘보태는’ 것이다.

‘용기를 보태다’라는 말에는 무엇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에게는 옆에서 아주 약간의 용기만 보태주어도 시도하는 쪽으로 마음이 확 기운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기꺼이 미움 받겠다는 용기, 나를 지키기 위해 상처받을 용기를 내겠다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한비야의 용기는 그런 냉소적이고 자기방어적인 용기와 다르다.

나와 주변 사람들을 북돋워주는 용기, 긍정과 격려와 응원을 서로 주고받는 용기, 상대방의 자존심과 감정을 지켜주고 그 사람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스스로 한 발짝 내딛게 ‘도와주는’ 용기가 한비야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용기이다.


‘아프리카’를 세계에 알리다


이 책은 여행가 한비야, NGO 활동가 한비야가 아닌 ‘국제구호 전문가’ 한비야가 들려주는 아프리카의 숨겨진 가치와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진실, 국제구호를 둘러싸고 전 세계가 벌이는 수많은 갈등과 다툼, 모순 등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장을 가장 사랑하는 그녀가, 현장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할 나이에, 현장을 뒤로하고 미국 터프츠대학교 ‘플레처 스쿨’에서 인도적 지원학을 공부한 것도 ‘인도적 지원에 쏟아붓는 그 많은 돈과 에너지는 왜 개발협력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가’와 ‘어떻게 하면 두 분야를 연계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기 위함이었다.

그녀는 현장과 UN을 오가며 일하는 동안 국제구호 뒤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절감하고, 아프리카에서 점점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의 힘을 체험하고, 아프리카를 식민 지배하던 프랑스 군대가 지금까지도 그 나라에 주둔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수없이 지켜보았다.

그리고 이제는 가난과 질병처럼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문제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자원을 둘러싸고 벌이는 열강들의 탐욕을 고발하고, 국제구호 활동과 자원이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바로잡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자 우리 모두의 의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1톤쯤 되는 부담스러운 용기가 아닌 딱 1그램의 작은 용기만으로 충분하다. 진정한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내는 상태이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데는 1그램의 용기만 더해지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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