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일평균 205.1명 확진‥증가세 가파라
대학, 요양시설 가리지 않고 지역 내 산발적 발생
삼성전자·LG전자·SK E&S 등 사내 확진자 나와

 

▲ 삼성 서초사옥, SK서린빌딩,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뉴시스, 각 사)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재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 추이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이번주 들어 삼성과 SK, LG 등 주요 기업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43명 늘어 29654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이 293, 해외유입은 50명이었다.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9월 초 2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2주 사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국내의 경우, 확진자가 일주일 간 급격히 늘어 일평균 205.1명에 달하고 특히 수도권의 최근 일주일 평균 확진자가 138.4명을 기록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기준인 100명 이상을 웃돌고 있다. 이날도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177명으로 전국 신규 확진자의 74.06%를 차지했다.

 

대학, 요양시설, 교회, 체육시설을 가리지 않고 동시 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기업들도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주요 기업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재택 근무로 전환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R5 A타워 18층에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알고 17일 검사를 받은 이 직원은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18일 하루 건물 전체를, 해당 직원이 근무한 5층은 3일 간 폐쇄 조치를 하고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17일 저녁 서초R&D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을 확인한 LG전자는 3일 간 건물을 폐쇄하고 긴급방역을 했다. 또 밀접 접촉자는 검사 결과에 관계없이 2주간 재택근무토록 했다.

 

SK는 이틀 연속 확진자가 발생해 긴장하는 기색이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근무하는 SK E&S 소속 직원이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건물에 근무하는 SK이노베이션 소속 직원이 1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SK서린빌딩에서는 지난 8월에도 확진자가 나와 사옥이 폐쇄된 적이 있다.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SK E&S의 경우, 해당 직원이 16일까지 출근하지 않았지만 전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지난주 접촉했던 직원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도 밀접 접촉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해당 직원이 근무한 층을 폐쇄하고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본 뒤 필요에 따라 전직원 재택근무도 고려 중이다.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는 지난 17일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들이 근무한 건물 전체를 일시 폐쇄하고 상주 인원 전원이 귀가 조치됐다.

 

금융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19일 서울 종로구 KB국민카드 본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전직원이 재택근무로 전환됐다. 국민카드는 밀접 접촉자에 대해 검사를 받게 하고 본사를 임시 폐쇄한 상태다.

 

전날엔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근무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같은 층에 근무하는 직원 전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밀접접촉자에 대해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생명과 같은 건물 다른 동에 있는 산성자산운용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나왔다. 해당 직원과 같은 층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진단 검사를 받고 있으며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와중에 사내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는 직원이 나오자, 기업들은 방역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본사와 R&D센터를 수도권에 두고 있고, 업무 효율성 등을 고려해 주요 생산라인 역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포해 있는 까닭에 생활공간과 업무 공간에서 코로나19의 영향에 노출돼 있다. 이에 8월 말 2.5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실시했던 주요 기업들은 아직까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내 유입 및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매일 모바일 문진을 통해 코로나19 이상 증세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하고 있고, 사무실에 드나들 때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국내 출장도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제한하고, 20명 이상 모이는 회의와 회식을 피하도록 했다. 출퇴근 과정에서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버스를 추가로 투입, 대당 전체 좌석의 50%만 사용하게 했다.

 

LG는 모든 계열사가 외부 방문객 출입을 제한하고 50인 이상이 모이는 단체행사나 집합교육, 10인 이상 단체 대면회의를 금지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재택근무 비율을 사무직 직원의 30%로 늘렸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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