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소매유통업 3분기 '소폭 개선' 전망
업태별로는 온도차…백화점·온라인 회복 기지개

▲업태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자료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유통업 체감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66)보다 16포인트 오른 82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 100을 초과할 경우 경기 호전을, 100을 밑돌면 경기 악화를 전망한다. 직전 분기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기업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다만 본격적인 회복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한상의는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하면서 유통업 경기전망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는 56월 상승세가 이어졌고, 통계청의 5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4.6% 늘었다.

 

다만 업종별로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렸다.

 

업태별 경기전망지수는 백화점(93)의 상승 폭(32포인트)이 가장 컸다. 최근 동행 세일과 면세품 국내판매 등 판촉 행사로 매출 반전에 성공했고, 여름휴가가 시작돼 패션잡화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보인다.

 

편의점(82)도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인한 매출 증가, 모바일 주류 판매 허용 등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상대적으로 큰 상승 폭(27포인트)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에 역대 최저 전망치(44)를 기록한 데 이어 올 3분기 전망치도 51에 그쳤다. 슈퍼마켓(71) 또한 최근 소비자들이 구매처를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3분기에도 뚜렷한 실적개선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과 홈쇼핑은 가장 높은 전망치(97)를 기록했다. 최근 소비심리 회복으로 생활·가구 매출이 증가했고, 으뜸 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으로 가전 매출도 증가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대한상의는 올 3분기가 유통업 경기 향방을 가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도 높은 소비 활성화를 통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4분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사스와 신종플루 확산 당시 국내 소매유통업 전망은 최저점을 찍은 후 두 번째 분기에 반등(100 이상)에 성공했다. 반면 메르스는 반등에 실패하고 줄곧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추세로 굳어졌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판매금지 품목 판매 허용, 대규모 점포 영업시간 완화, 의무휴업일·영업 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 허용 등 규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유통업 회복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추가 경기보강 정책이 적기에 실행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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