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다는 소수의견이 등장하면서 금리 인하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은이 아직 통화정책을 바꿀 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계속되는 경기 부진은 기준금리 조정을 압박하고 있다. 다만, 금리가 현재보다 더 낮아지면 국내 가계 부채를 다시 키울 수 있다는 부담 요소도 우려되고 있다.

한은은 31일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로 동결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올리고는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을 이어 왔다. 올해 개최된 모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려왔던 금통위에서 처음으로 이견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결과만 보면 같지만, 금통위 내부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이날 조동철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금통위가 올해 열린 모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동결 결정을 내려왔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조동철 위원은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금통위원으로 불린다. 이번 소수의견에 앞서 조 위원은 한국 경제의 낮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힘을 싣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시장이 이 같은 소수의견에 관심을 보내는 이유는 조만간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일 수 있어서다. 다만, 이를 의식한 듯 보이는 한은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 결과에 대해 발표하면서 “소수의견을 금통위의 시그널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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