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하락에도…“공존하는 사회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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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0.25%p 내리면서 1.25%의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업계도 수익률 악화에 몸살을 잃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이들은 소외된 이웃이나 청소년, 소상공인 등 우리 사회의 ‘멍자국’을 어루만지며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제2의 IMF 위기를 겪고 있다는 우려가 나올 만큼 현재 경제 상황은 꽁꽁 얼어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4일 한국은행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사실상 2%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역대 2% 미만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낸 건 단 4차례뿐이었다. 이 가운데는 IMF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1997년도 포함돼, 2%가 경제성장률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왔지만 올해 다섯 번째로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금융권 회사들의 사회공헌 활동 소식은 지속적으로 들려오고 있다. 어려운 경기 탓에, 앞만 보고 전력질주 하던 사람들은 이러한 소식에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 사회의 희망인 청소년이나 어린이들부터 장애인, 치매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금융권은 지금 우리 이웃돕기에 한창이다.

소외이웃에게 ‘나눔’은 물론…‘환경보호’까지
우리사회 ‘새싹’ 바로잡기에도 발 벗고 동참


“인재육성 통해 사회공헌”…금융권, 꿈나무 지원 잇따라

먼저 KB증권은 모두가 함께하는 내일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래세대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봉사활동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연중으로 도움의 손길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진심을 다하는, 따뜻한 KB증권’으로 거듭나고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B증권은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 ‘다문화가정’에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다.

우선 KB증권은 대표 사회공헌프로그램인 ‘무지개교실’을 통해 교육 및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을 적극 지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지개교실’은 소외지역 초등학교 분교 및 지역아동센터 등에 학습공간 개보수, 도서관 환경조성, 도서지원 등을 통해 더 나은 학습환경을 조성하는 활동이다. KB증권은 지난 2009년부터 국내 12곳과 해외 빈곤국3곳 등 점차 지원을 넓혀 나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베트남 호아빈 소재 흐엉우이 초등학교를, 올해 5월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샘솟는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무지개교실’ 조성 등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은 청소년에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금융지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KB역사탐험대’는 KB증권 임직원과 지역사회복지관 아동들이 서로 매칭되어 역사유적지 및 박물관을 현장탐방하며 올바른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몸소 배우는 체험활동이다. 2017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활동을 이어와 19회차가 넘게 진행되고 있다. 회차별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며 여러 체험학습으로 아이들의 지속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금융업 특성을 살려 2015년부터 초·중·고등학교와 결연을 맺고 청소년들에게 눈높이에 맞는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1사1교 금융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 활동은,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KB증권 본사 및 지점에 방문해 미래 직업을 경험해보는 금융교육 활동으로도 진행 중이다. ‘1사1교 금융교육’은 2019년 7월 기준 총 130여개 학교와 결연을 맺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현재까지 총 100여회의 교육을 마쳤고 이를 포함해 한 해 총 180여회의 교육이 예정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또 다문화 가정의 아동들과 저소득가정의 미취학 아동들의 한글교육을 위해 목소리 재능기부 활동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이 활동은 임직원들이 직접 동화책을 읽고 녹음한 음성동화책을 기증하는 활동이다. 올해 4월에는 KB증권 임직원 20여 명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음성동화책 10권과 일반도서 260여권을 양천구 내 다문화 가정에 전달했다고 KB증권 측은 전했다. KB증권이 지금까지 기증한 음성동화책은 총 45권, 일반도서는 1400권을 넘어서는 등 아동들을 위한 기부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오렌지라이프는 모든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미래를위해 2018년 비영리공익재단 ‘오렌지희망재단’을 설립하고 우리 사회의 여러 의미 있는 발걸음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이 열악한 가정환경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사회 곳곳에 나눔의 손길을 전하고, 임직원 및 재정 컨설턴트(FC)의 다양한 재능 기부봉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오렌지희망재단은 오렌지재능클래스, 오렌지장학프로그램 등 다양한 아동 및 청소년 대상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KB국민카드도 이 같은 꿈나무 지원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국민카드 ‘노사’가 올해도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에 뜻을 모았는데 이는 아동복지시설로 기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카드는 본사에서 노사 공동으로 조성한 기부금 1천만원을 ‘구세군자선냄비본부’에 전달했다. 해당 기부금은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정립의 일환으로 KB국민카드 노사가 일정액을 상호 분담해 조성한 것으로 지난해 ‘전태일 재단’의 이주 노동자 노동 환경 개선 지원, ‘금강학교’의 새터민 자녀 교육 지원, ‘구세군 서울 후생원’의 선물상자 지원에 이은 네 번째 공동 나눔 활동으로 알려졌다. 전달된 기부금은 ‘구세군자선냄비본부’에서 운영 중인 전국 6개 아동복지시설 위탁 아동들을 위한 교육물품 지원, 자립을 위한 직업교육,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에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카드는 또 초등학교 입학 예정 어린이들을 위한 책가방 선물 세트 2100여 개를 제작해 ‘예비 초등학생 책가방 보내기’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해당 선물세트는 지역 아동센터와 복지관 등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초등학교 입학 예정 어린이들에게 전달되며, KB국민카드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과 함께 예비 초등학생을 위한 책가방 선물 세트 제작 행사를 가져 지금까지 8200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에셋은 “젊은이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란 기치 아래 2000년 5월 시작된 장학사업을 통해 국내외 대학생 지원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장학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까지 ‘국내장학생’ 3406명, ‘해외교환장학생’ 5467명, ‘글로벌투자전문가장학생’ 122명등총 8955명의 학생들을 선발, 지원했다.

박회장의 글로벌 인재 투자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자서전에서 “이 땅의 젊은 금융 인재들이 세계로 흩어져 서로 인적 네트워크를 갖는 것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라며 글로벌 인재 육성을 강조한 바도 있다.

특히 ‘교육의 기회는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해외교환장학생 프로그램은 미래에셋의 핵심 사회공헌활동으로 2007년 12월 1기 선발을 시작으로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했다.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자’는 미래에셋경영이념에 따라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세계 속에서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챙기는 금융업계

신한카드는 서울시와의 협약에 따라 우선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서울청소년수련관의 1층 공간의 환경을 개선해 문화공간 ‘을지로 사이’를 개관했다.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문화 공간을 디자인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마음껏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도서를 구비한 도서관을 구축한 것이다.

과거와 미래, 사람과 사람, 지역과 문화를 연결하는 공간으로서 청소년들에게는 문화적 대안공간이 되고, 을지로를 오가는 시민들에게는 만남의 장소가 되어줄 예정이라는 게 신한카드 측 설명이다. ‘사이카페’ 내에 마련된 오픈 스테이지에서는 세미나, 오픈토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선보일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신한은행은 전했다.

아울러 올해 2월 서울교통공사와 을지로3가 문화예술철도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프로젝트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 협약에 따라 을지로3가 역사 환경을 개선하고, 을지로 웰컴센터와 을지로 아트스트리트를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을지로를 방문하는 시민들은 지하철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을지로만의 핫플레이스, 노포 등을 확인하고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을지로3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동시에 지역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누리는 공간 디자인으로 문화예술철도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신한카드는 을지로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청소년과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얼마 전 발생한 강원도 산불에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에도 도움의 손길은 이어졌다.

KB국민카드는 지난 9월 28일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산불 피해 지역에서‘미세먼지 저감 숲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KB국민카드 임직원과 직원 가족 등 40여 명이 참가해 8천 여 제곱미터 면적의 임야에 소나무 등 묘목 2600그루를 심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행사 참가자들은 묘묙 식수 후 어린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주변 환경 개선 활동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는 나무 한 그루가 통상 1년에 35.7그램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행사를 통해 연간 90 여 킬로그램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심은 나무가 산불 피해 지역 복구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주요 산불 재난 지역과 미세먼지 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과 연계한 미세먼지 저감 숲 조성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증권도 지난 5월 강원지역 산불 피해 복구와 관련해서 회사 차원의 구호품 지원과 더불어 ‘관광도 봉사다’란 캐치프레이즈하에 ‘강원도 고성사랑 상품권’을 구매하여, 피해지역 주민들이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구성원의 해당 지역 방문을 지원하였다.
또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계속해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대표이사를 단장으로 전국에 36개의 봉사단을 구성하여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물적, 인적 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사업으로는 안전체험한마당과 차도리 대학생 봉사단, 버클 업 클래스, 어린이 안전교육 ‘안전365’ 등의 특화사업이 있으며, 전국적으로 재난봉사단을 구성하여 재난 예방과 화재피해 주민 돕기 지원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금융회사의 특성에 따른 사회공헌활동도 눈길을 끌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우리 농가에 대한 지원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활동에 그치지 않고, 우리 농민들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느끼고 어루만지면서 ‘농가소득 5천만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질 참여형 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전국 31개 결연마을의 농번기 일손 돕기에 적극 나섰으며 일손돕기방문 시 마을회관의 TV, 냉장고, 에어컨 등 마을공동체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을 적극 지원해 왔는데, 특히 올해부터는 농협재단과 함께 전기레인지(인덕션)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의미있는 활동으로는 ‘장수사진 무료 촬영 사업’이 있다. 농촌 농가가 고령인구를 넘어 수퍼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NH투자증권은 작년 하반기부터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장수사진 촬영 지원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4월 강원도 일대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해 2억 원을 기부했으며, 양파생산량 증가 및 소비량 감소로 양파 농가의 어려움을 돕고자 양파소비촉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찾아 무너진 비닐하우스 철거 및 복구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신속한 복구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도 했으며 2016년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과 2017년 가뭄피해 복구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NH투자증권은 2018년에는 계란 및 닭고기의 소비촉진을 통한 양계농가 지원을 위해 임직원 삼계탕 오찬행사도 진행한 바 있다. 매년 임직원들이 자매결연 농가의 농산물을 직거래로 구매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마을 장터’를 개최해 농산물 유통에 숨통을 틔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권은 이외에도 장애나 암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나 다문화 가정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불경기에도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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