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한국이 최악의 인구전망 시나리오를 받아들었다.

한국 인구는 내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오는 2067년에는 3300만명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0년 후에는 노동자 1명이 고령인구 여럿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2067년 장래인구추계’ 중 중위 추계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국의 총인구는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40년 후인 2067년에는 3929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5년마다 장래인구추계를 발표하고 있는데, 앞서 2016년에는 2031년을 인구정점으로 예측했었다. 올해에는 인구정점시기가 이전 추계보다 3년 더 빨라지면서 인구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통계청은 출생, 사망, 국제이동 등 양상에 따라 미래 인구 변화를 30가지 시나리오로 장래 인구를 추정했다.

중위 추계는 인구 변동에 영향을 주는 출산율, 기대수명, 국제순이동이 중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작성됐다. 통계청은 30가지 시나리오 중 중위추계가 인구 변화의 현 추세에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저위 추계 시나리오로 보면 한국의 인구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저위 추계 시나리오 결과, 올해(2019년 7월∼2020년 6월) 총인구가 5165만명으로 정점에 도달했다가 2020년부터 0.02%(1만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점점 감소 폭이 커지면서 2067년에는 총인구가 3365만명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1972년 총인구 수준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저위 추계 시나리오는 통계청이 출산율과 기대수명은 낮고 국제 순 유입이 가장 적은 가정을 조합해 내놓은 것이다.

가장 낙관적인 상황을 가정한 고위 추계에서는 인구 정점이 2036년(5375만명)에 도달하며 2067년에는 인구가 4547만명 수준일 것으로 봤다.

통계청 김진 과장은 “저위 추계에서 합계출산율이 0.72명까지 떨어진다고 봤는데 합계출산율이 0.9명 미만으로 내려간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홍콩이나 마카오, 대만 등 도시국가 이외엔 없다”며 “이들 나라도 합계출산율이 0.8명 미만으로는 떨어지지 않고 0.8명 중반대에서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성을 저위와 고위 추계에 반영한 것이라 지금 수준에서는 중위 추계가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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