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1원’ 단위 경쟁을 하는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의 초저가 전략이 이제 편의점으로까지 번졌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일부 상품 가격을 크게 내리면서 기존 ‘편의점은 비싸다’라는 인식을 탈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은 저가형 상품과 자체브랜드(PB), 각종 할인을 통해 오프라인 채널을 찾는 소비자를 편의점으로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4000원대가 주류를 이루는 도시락은 2000원대로, 1000원대 삼각김밥은 700원대로 가격을 낮췄다.

지난 7일 CU는 가성비를 높인 ‘핵이득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스팸김치 덮밥, 원조 김밥, 소고기 고추장 삼각김밥, 매콤제육 덮밥, 양념 숯불갈비맛 삼각김밥 등 도시락부터 삼각김밥까지 5종이 나왔다.

가격은 기존 편의점 간편식의 절반 수준이다. CU는 오는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도시락을 2000원대, 줄김밥은 1000원대, 삼각김밥은 700원에 판매한다.

현재 2000원대 도시락은 출시 2주 만에 20여 도시락 상품 중 매출 상위권 4·5위에 이름을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GS25도 4000원대 샐러드 가격을 1000원대로 낮췄다. 1900원에 판매되는 ‘위드샐러드’는 가격을 50% 가량 낮춘 가성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한 달간 샐러드 11종 중 23%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GS25가 지난달 19일 1000원으로 출시한 ‘인생라면’도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일 평균 1만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편의점 초저가 상품 개발엔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 10월 자체상표(PB) ‘민생라면’을 550원에 출시했던 이마트24는 지난 2월부터는 가격을 390원으로 더 내렸다.

그 결과, 민생라면의 판매량은 가격 인하 후 3주만에 100만개를 돌파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이 제품은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어 이달 11일부터는 도시락김, 컵라면, 마스크 등 3종의 ‘민생시리즈’ 상품을 새로 선보이고 있다.

‘민생라면컵’(80g)은 580원에, ‘민생황사마스크’(KF94 20개 9400원)는 개당 470원에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업체어서 일어났던 초저가 전쟁이 이제 편의점 업계까지 번지는 모양새”라며 “뛰어난 접근성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략에 따라 초저가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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