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 나란히 분기별 순익 ‘1조원 시대’ 개막
하나, 비은행 실적 비중 31.3%…우리, 자회사 시너지 기대

▲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 3분기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서도 깜짝 실적을 거뒀다.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증권 등 비은행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 3분기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서도 깜짝 실적을 거뒀다.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증권 등 비은행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한 2조9502억원을 거뒀다. 3분기 당기순익은 전분기 대비 31.1% 급증한 1조144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이 분기에 순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적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 영역 확대와 다변화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들이 재무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과 ‘리딩금융’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KB금융그룹은 3분기 당기순익으로 1조1666억원을 기록하며 신한금융과 나란히 분기별 순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익은 2조87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1008억원) 증가했다.

KB금융 또한 증권의 고객수탁고 증대와 IB 실적의 개선, 카드 가맹점수수료 증가 등 전반적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확대된 데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앞서 금융지주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그룹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익으로 2조106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2%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 또한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주요 비은행 관계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하나금융투자 2880억원(전년 동기 대비 766억원, 36.2% 증가), 하나카드 1144억원(전년 동기 대비 646억원, 129.6% 증가), 하나캐피탈 1271억원(전년 동기 대비 501억원, 65.2% 증가) 등을 기록하며 그룹의 견조한 성장세에 기여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 3분기 당기순익이 4798억원으로, 전 분기(1424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실적을 올렸다. 다만,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익은 1조140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657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서 지난해 보다 개선된 성과를 거뒀으나 타 금융지주와 비교해서 아직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 23일 아주캐피탈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을 손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자산운용·우리글로벌자산운용·우리자산신탁 등 지난해 신규 편입된 자회사들과 함께 사업포트폴리오 라인업이 한층 강화되며 그룹내 자회사들간 시너지로 비은행부문의 손익 기여도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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