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1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5%로, 분기별 통계가 제공되는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공개한 ‘2019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9로,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지나 2016년 7월 0.4%를 기록한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보다 더 낮았던 때는 1999년 7월 기록한 0.3%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작년 12월에는 1.3%였는데, 이후 계속 떨어져 올해 1월 0.8%, 2월 0.5%에 이어 3개월 연속 1% 미만에 머물렀다.

상승률을 품목 성질별로 보면 석유류가 9.6% 하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0.43%포인트 낮췄다.

석유 제품 가격은 큰 폭으로 내렸는데, 작년 같은 달 대비 낙폭을 보면 휘발유 12.6%, 경유 7.0%,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6.9% 등이다.

채소류 물가는 12.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으며, 농축수산물도 0.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2% 포인트 낮췄다.

개별 품목을 보면 무(-51.1%), 딸기(-16.1%), 양파(-30.3%), 파(-30.6%), 호박(-30.0%) 등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서비스 물가는 다소 올랐지만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물가는 1.1% 상승해 전체 물가를 0.58% 포인트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는 2014년 2월(1.1%) 이후 5년 1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서비스물가 중에서는 학교 급식비가 41.3% 떨어져 1995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일부 지역에서 무상급식을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공공서비스는 0.3% 하락했으나 개인 서비스는 2.0% 상승했다.

통계청 김윤성 물가동향과장은 “작년 11월부터 2월까지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했고 유류세가 인하한 영향으로 석유류가 (물가 안정에) 가장 기여했다”며 “기상 여건이 좋아서 채소류 출하량도 증가했다. 서비스요금 상승세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물가가 석 달 연속 1%미만의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하반기에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과장은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고 5월 초 유류세 인하 시한이 끝나면 하반기부터는 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다만 다른 지자체에서도 급식비가 무상화되는 것이 하락 요인으로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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