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부사장, 국감서 "여건 마련되면 국내에서도 RE100 추진"

▲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소재단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패널 모습. (사진=삼성전자)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삼성전자가 정부의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책인 ‘그린뉴딜’의 일환인 RE100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RE100(Renewable Energy 100%)는 소비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제도로,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전망이다.

김석기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7일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도와 여건이 갖춰지면 국내에서도 RE100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100은 오는 2050년까지 전력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캠페인이다. 현재 애플, 구글, BMW 등 242개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재생에너지 사용을 따로 인정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RE100 캠페인에 공식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달 RE100 인정을 위한 이행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RE100 이행 지원방안을 위한 법‧제도 정비는 올해 안에 끝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RE100 이행 수단으로 ▲녹색프리미엄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 ▲전력 구매계약(PPA) ▲지분투자 ▲자가발전 등의 5가지 안을 마련했다.

이번에 RE100 동참의사를 밝힌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재생에너지 도입 로드맵을 발표하며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해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산업부의 RE100 도입 추진 간담회에도 참석했으며, 미국, 유럽, 중국 등의 해외 전사업장에서 RE100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환경단체와 고객사,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요구한 결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국가에서는 지난해 기준 92%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했다"며 "추진 중인 RE100 전환은 올해(2020년)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수원, 기흥 사업장에 각각 1.9MW(2018년), 1.5 MW(2019년) 규모로 설치했으며, 기흥, 평택 등 다른 사업장에도 추가적인 태양광 및 지열 발전 설비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재생에너지 확보가 가능한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에서 RE100을 추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구체적인 에너지 조달 방식도 언급했다. 이날 김 부사장은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은) PPA, REC, 녹색요금제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PPA가 경제성이나 재생에너지 순증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가에서는 PP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PPA는 RE100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가장 많이 도입하는 방식 중 하나다. 에너지를 장기계약을 통해 공급받으면서, 비용과 수익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RE100 제도 동참은 우선 제도와 인프라가 마련된 다음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정부가 (RE100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도와 인프라가 갖춰져야 (전환이) 가능하다”며 “제도와 인프라가 갖춰지면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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