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고성군 DMZ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27판문점선언 1주년을 하루 앞두고 남북 경협의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인 금강산 관광 재개를 다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26일 강원도 고성군 DMZ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서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담대한 여정 속에서 강원도와 함께 한반도 평화경제 시대를 준비하겠다”며 “금강산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개성공단·금강산 사업 재개와 관련해 “지금은 아니지만 때가 되면 큰 지원(great support)을 하겠다. 한국·일본·중국·미국·러시아 등 많은 나라들이 도울 것”이라며 그 시기에 대해서는 “핵무기가 폐기되고(gone) 만족할만한 협상(right deal)이 있을 때”라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은 때가 아니라고 말했음에도 문 대통령이 금강산 관광사업의 조속한 재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가 오면 바로 착수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거나, 당시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건넸을 것으로 추측되는 메시지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에 이어 2개월 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가지며 대외 행보를 부쩍 늘리는 가운데 문 대통령 또한 대북제재 완화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를 표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파열음을 내고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4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북미관계에 아직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음을 전한 것으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사전조율을 어느 정도 마친 지금 본격적인 남북대화를 재추진 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중앙아시아 순방을 위해 출국하기 전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며 “북미대화 재개와 3차 북미정상회담 의사를 밝힌 김 위원장의 변함없는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크게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 또한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방법론을 찾는 조건에서 3차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하자고 하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내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되는 날로, 1년 전 남과 북은 전 세계 앞에서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천명했다”면서 “오늘 강원도가 발표하는 ‘평화경제, 강원 비전’은 한반도 평화·번영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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