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뉴딜 주도권은 우리가’ 네이버-카카오 데이터센터 경쟁

최문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8 17: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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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국내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본격 데이터센터 경쟁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오는 2022년, 자사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카카오는 오는 2023년 첫 번째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한 건물에 모아 운영하고 관리하는 시설을 의미한다. 각기 다른 PC가 서버, 네트워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를 경유하기 때문에 ‘서버호텔’이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IT 기업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공하는 뉴스, 웹툰, 사전, 지도, 부동산, 쇼핑 등의 서비스는 인터넷 서버 환경이 필수적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다양한 서비스에 필요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를 필요로 한다. 기업들은 외부 데이터센터를 임대하기도 하고, 여건이 마련되면 자사의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IT 기업들도 국내에 자사의 데이터 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현재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애저), 구글(구글 클라우드),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IT 기업들이 국내에 데이터 센터를 완공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업들은 한국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전기 시설이 잘 돼 있는 점 ▲각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에 호의적인 점 등의 이유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경우, 네이버가 지난 2014년에 춘천에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을 설립하며 토종 데이터센터의 첫 발을 뗐다.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은 지난 6월 정부의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책인 ‘한국형뉴딜’발표 당시, ‘디지털 뉴딜’ 부문 대표로 나온 한성숙 네이버대표가 이곳에서 발표를 진행했을 만큼 네이버의 자부심이다.

 

▲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의 조감도 (사진=네이버)


여기에 네이버는 자사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 또한 최근 마스터플랜 심의를 완료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 데이터센터 '각 춘천'을 설립한 이후 사용자들의 데이터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이번 각 세종 설립을 추진했다”며 “각 세종은 'Being with data'와 'Form Follows Function'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그린테크 기능에 충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세종은 내달 중 부지 조성에 들어간다. 각 세종은 총 약 9만평 부지에 설계될 예정이며 건축 면적은 약 1만2000평이다. 각 세종에는 서버와 운영지원시설 등이 설치된다.

또한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은’ 친환경 쿨링(Cooling) 시스템인 ‘NAMU(NAVER Air Membrane Unit)’를 갖췄다. 수많은 컴퓨터가 연결되고,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정보를 중앙에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열을 발산한다.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민감한 기계들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이를 즉각적으로 식혀주는 쿨링 시스템이 필수다. 네이버의 NAMU는 에어컨 등의 외부 에너지 없이 찬물이 흐르는 벽에 바람을 통과시켜 기화 작용으로 온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친환경 쿨링 시스템이다.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의 대표는 "하이퍼스케일로 설립될 각 세종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저장소의 본질은 지키되, 빅데이터의 활용으로 클라우드와 AI, 로봇, 자율주행 등의 첨단기술을 실현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데이터센터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 카카오 데이터센터 위치도(사진=카카오)


카카오도 급증하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전용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안산시와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카카오는 7일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등과 함께 경기도청에서 ‘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1271 한양대학교 캠퍼스혁신파크 내 일원 18383㎡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을 건설한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에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2021년 토지 임대차와 입주 계약 완료와 착공, 2023년 준공이 목표다. 해당 데이터센터의 금융자문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참여한다.

카카오가 건립할 데이터센터는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 규모다. 데이터센터 전산동 건물 안에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고,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은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

카카오 역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표방했다. 카카오는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전기 사용량과 동일하게 상수 사용량을 신경써서 모니터링하고 빗물을 모아 활용하는 등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냉동기, 항온항습기 등 다양한 장치를 설치해 전기 소모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전 등의 상황에도 데이터센터를 원활히 운영할 수 있도록 비상발전기도 함께 탑재할 전망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안정성, 확장성, 효율성, 가용성, 보안성이 확보된 IT분야 최고의 데이터센터를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립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큰 계기가 될 것” 이라며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며 함께 미래 신산업 분야를 육성하고 혁신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의 대표적인 IT기업들이 많은 자금을 들여 데이터센터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데이터센터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뉴딜의 핵심 시설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은 20년간 네이버 사용자의 데이터를 모은 데이터 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서 모여진 데이터를 잘 활용해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을 때 데이터 댐의 가치가 빛난다”라고 말했다.

즉, 이미 데이터센터에 축적된 사용자의 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러 사람이 검색한 시간과 내용 등을 종합해 ‘토요일 오후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 등의 정보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조금 더 적합한 쇼핑, 영화, 공연 등을 추천할 수 있고, 이는 다시 네이버에 입점한 기업들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축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이들 기업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여러 스타트업 기업들이 ‘사용한 만큼난 사용료를 내는’ 데이터센터의 일부를 빌려 사용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서버 구축 등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라이브코로나’와 ‘코로나맵 지도’ 등의 서비스에 서버 사용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이후 구축할 각 세종에서도 온라인 마켓을 구축하는 교육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꽃'도 세종시 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카카오 역시  이번 데이터센터 건립을 계기로 안산시, 한양대 등과 함께 안산의 지역상생을 위한 꾸준한 협약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안산을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비롯한 4차산업, 클라우드 비즈니스 중심 첨단 인프라를 갖춘 특화 지역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원을 처음 넘은 데 이어 내년에는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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