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가 특정 학생에게 입시 특혜를 주고 기간제 교사에게 채용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서울공연예술고 교감 권모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이 학교에 지원하는 연예인이나 연습생들의 입학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입시 심사원은 경찰 조사에서 “이 학교 교감 김씨로부터 영화배우 A양을 합격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씨가 특혜를 준 A양은 이 학교 실용무용과에 재학 중 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러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이같은 다수의 참고인이 같은 증언을 했다는 근거로 경찰은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를 압수수색해 입시자료등을 확보한 상태다.

권 교감은 입시 채용 비리 의혹은 사실과는 다르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A양이 먼저 학교에 다니던 언니의 동생이라는 정도만 얘기했을 뿐 직접적으로 시험에 개입한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권 교감은 기간제교사인 박모(42) 교사의 채용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교원 채용 업무 인사위원장이던 권 교감은 박 교사를 시간강사 채용 시험의 면접위원으로 임명했다. 박 교사는 권 교감으로부터 면접시험 문항을 사전에 전달 받고 시험을 치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면접위원으로 배정된 다른 교사들의 진술서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경찰은 서울시교육청의 의뢰로 교장의 비위 혐의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 중이었으나, 이후 교감 관련 비위 고발이 접수되면서 입시비리까지 수사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사안인만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