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KDB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두고 다음주 중 계약 해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시작된 매각 절차가 10개월만에 무산될 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권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실질적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과 금호산업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최종 의사를 확인한 후 내주 중 매각 계약 해지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지난달 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HDC현산 측에 인수가를 "최대 1조원가량 깎아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HDC현산이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아시아나 채권단에 알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련 업계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산이 기존 방침을 고수하면서 사실상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는 금호산업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다음주 중 계약 해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추측한다. 매각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된 만큼 오래 끌 사안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매각 협상 결렬시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한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업계는 채권단이 향후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에 대한 분리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후 2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투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이 6년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음주 중에 계약 해지 여부 등 아시아나 관련 사안에 대한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바 없으며, 내부에서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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