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CJ헬스케어는 왜 ‘막말 동영상 파문’ 한국콜마 불똥맞았나?

김다정 기자 / 기사승인 : 2019-08-19 11:06:0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화장품 기업 한국콜마가 ‘우익 동영상’ 파문으로 구설수로 휘말린 가운데 제약업체인 CJ헬스케어도 때 아닌 ‘초긴장’ 모드에 들어섰다.

앞서 이달 7일 한국 콜마 윤동한 회장은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극우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강제로 시청하게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해당 영상에는 일본의 무역보복에 따른 문재인 정부의 대(對)일본 대응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논란이 된 직후 한국콜마 측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사과문을 냈지만 여론이 쉬이 가라앉지 않자 논란 나흘만인 지난 11일 윤 회장은 스스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한국콜마 불매운동 리스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리스트에는 CJ헬스케어의 대표품목인 숙취해소제 ‘컨디션’과 ‘헛개수’ 등도 포함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단순히 논란이 된 회사 제품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자회사와 관계사 등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업의 지배구조까지 분석하는 식으로 고도화되면서 회사의 어떤 부분을 공략해야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지 고려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한국콜마의 불매운동에서 ‘CJ헬스케어’ 핵심 부분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콜마는 CJ헬스캐어를 1조3100억원에 사들이면서 몸집을 키웠다.

이 중 3600억원을 차입했고, 재무적투자자(FI)와 공동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씨케이엠(CKM)이 60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강석희 대표가 이끌고 있는 CJ헬스케어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윤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 CJ헬스케어는 컨디션, 컨디션CEO, 헛개수 및 만성 신부전증 치료제 씨제이크레메진세립(구형흡착탄 경구제) 등을 생산·유통하고 있다.

특히 컨디션과 헛개수 등 숙취해소제는 CJ헬스케어 연 매출의 20%를 담당할 정도로 회사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더욱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과 OEM(주문자위탁생산)을 주로 하는 한국콜마 B2B 제품보다는 B2C 제품의 기여도가 높은 CJ헬스케어 제품은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게다가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정도로 힘을 쏟았다.

지난 6월 충청북도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위치한 오송공장 부지에 신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티케이엠(TKM)의 유상증자에 200억원을 투입했다.

TKM은 대한제당의 바이오의약품 계열사로, 신성빈혈치료제인 EPO(Erythropoietin, 적혈구 생성 인자) 제제의 제조와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다.

더욱이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CJ 대신 콜마의 일원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콜마 로고를 새겨 넣고 사명도 한글로 적고 있던 시기라 이번 사태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불매가 아닌 한 기업의 지배구조까지 분석하고 파악하기 때문에 오히려 꼼수사퇴라는 ‘역풍’으로 다가오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저작권자ⓒ 스페셜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다정 기자
  • 김다정 기자 이메일 다른기사보기
  • 산업부 김다정 기자입니다. 제약/의료/보건/병원/식품/유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이슈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