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SRT(수서고속철도)의 비정규직 객실승무원이 경쟁사인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의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된다.

경쟁 관계인 두 운영사의 객실서비스를 한 개의 업체에서 동시에 맡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철도서비스의 품질 저하, 비용 상승, 파업으로 인한 위험 부당 증가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와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SR은 지난해 말 노·사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노사전 협의회’에서 민간업체에서 담당 중인 객실승무원을 모두 코레일관광개발의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합의했다.

SR 측에서는 이번 조치는 정부의 ‘공공부분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SRT 객실승무원은 민간업체인 이브릿지가, KTX는 코레일관광개발이 담당하고 있다. SR은 이브릿지와 계약이 끝나는 5월 말 이후 객실서비스를 코레일 관광개발에 맡길 예정이다.

그러나 경쟁 관계인 두 업체의 객실서비스를 한 곳에서 담당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같은 회사 소속 근무원을 채용하다보면 객실서비스의 차별화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고속철도 서비스 품질저하 우려가 제기된다.

서비스 경쟁이 무의미해지면서 서비스는 운영사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을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객실서비스 품질은 하락하는 반면 철도 운임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객실승무원은 이브릿지가 지급하는 임금보다 20~30%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SRT 객실 승무원의 임금을 코레일관광개발 수준으로 올려주면 운영사의 지출부담이 가중되고, 이는 철도운임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외 고속철도 객실승무원이 모두 한 회사 소속으로 전환되면 자칫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할 경우, 효율적인 철도 운영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의는 승객의 입장에서 장점보다는 부작용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상식적으로 경쟁사에서 직원을 데려온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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