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알고 올렸을까?
김남주 “200만의 피, 그것은 소수에 불과해”
김남주 가담한 남민전, 김일성에 충성맹세하기도
김남주, 노무현 정부 때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의 대(對)한국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13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의 SNS 계정에 공유한 ‘죽창가(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노래)’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죽창가를 작사한 고(故) 김남주 시인은 1979년 대한민국 유신말기 최대의 공안사건인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사건’에 가담한 주사파(주체사상파)였던 것으로 알려져 조 수석이 해당 노래를 언급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 김남주 “200만의 반동세력 철저하게 죽여 없애야”

2013년 9월 12일자 <조갑제닷컴> 보도에 따르면, 유신체제 당시 남민전에서 사상교육을 받았으나 전향한 소설가인 김정익 씨는 1989년 자신의 과거를 참회하며 쓴 저서 ‘어느 좌익사상범의 고백 : 수인번호(囚人番號) 3179’를 통해 민족주의자로 위장한 주사파 수감자의 실체를 폭로했다.

‘수인번호 3179’에 따르면, 김 씨는 1984년경 교도소 안에서 김남주 시인(1979년부터 수감)을 만났다.

김 씨는 감방에서 만난 김 시인이 ▶“남조선에서 민중혁명이 일어나면 최우선적으로 해야 될 일은 이 사회의 민족반동세력(우익인사 등)을 철저하게 죽여 없애야 한다” ▶“그 숫자는 대략 200만 정도는 될 것”이라는 등의 사상을 자신에게 설파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 시인이 ▶“200만이라는 숫자가 엄청날 것 같지만, 인류역사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민족 전체를 놓고 볼 때에 그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민족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온 것이다” ▶“우리에게 적은 숫자의 반동세력의 피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등을 가르쳤다고 전했다.

 

▲고() 김남주 시인


■ 김남주가 가담한 남민전 “위대한 수령 김일성 만세!”

이에 대해 김 씨는 “작금의 시대에 운동권에서 널리 읽혀지고 있는 김일성 관계서적을 검토해 보면 한결같이 김일성을 위대한 민족주의자라고 말을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공산주의자들이 공산혁명이 되기까지 입고 다니는 민족주의”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김 시인이 가담했던 남민전은 북한 김일성에게 ‘충성맹세의 서신’을 쓴 것으로도 알려졌다.

<조갑제닷컴>이 1981년 당시 대검찰청 공안부가 작성한 문서인 ‘좌익사건실록’을 인용한 보도(2015년 2월 23일)에 따르면, 남민전은 1977년 11월 7일 김일성에게 바치는 서신에서 “경애하는 주석 김일성동지!”라며 “위대한 수령 김일성 원수님 만세! 조선노동당 만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만세!”라고 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김 시인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3월 13일,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게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게 됐다.

그가 한 행위가 유신체제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항거한 행위라 ‘민주화운동’이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SNS 활동을 자주하는 조국 수석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공유했는지 아니면 모르고 했는지 저의가 궁금하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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