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7조원 규모 디지털 위안화 발행 준비… 광군제 때 발행 가능성도 솔솔

이시아 기자 / 기사승인 : 2019-09-16 17: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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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시아 기자]중국 인민은행이 앞으로 수개월 내에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 돼 주목을 끌고 있다.


15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약 1000억위안(17조원) 규모의 디지털 위안화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무창춘(穆長春) 인민은행 지불결제사 부사장은 지난 10일 진행된 중국 금융 40인 포럼에서 “인민은행은 5년 전부터 디지털 화폐를 연구해 왔다. 당장이라도 출시할 수 있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중국 금융업계에서는 이르면 11월 11일 광군제 때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를 첫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광군제 피크 타임에 초당 9만2771건에 달하는 거래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디지털 위안화를 테스트하기 가장 좋다는 이유에서다. 무 부사장은 디지털 위안화는 초당 30만회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디지털 화폐란, 중앙은행 내 지급준비 예치금이나 결제성 예금과는 별도로 중앙은행이 전자 형태로 찍어내는 새로운 화폐를 말한다.

중국 통화당국은 온라인 유통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자금흐름의 투명성을 확보, 거시경제를 관리하기 위해 디지털 위안화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디지털 위안화를 내놓은 이유에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흔들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인 2009년 중국은 “특정 국가의 화폐를 기축통화로 하는 것은 결함이 많다”면서 새로운 기축통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필요성을 주장했다. 지난 2016년 10월에는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다섯 번째 통화로 편입시켰다.

또한 2016년에는 SDR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는데, 당시 환율로 185억위안(3조1450억원) 수준에 해당한다. SDR은 국제기구나 IMF 회원국만 활용할 수 있고, 일반 개인이나 기업은 보유가 불가능해 반쪽짜리 통화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중국은 SDR 육성을 위한 디지털 SDR발행을 요구하는 등 달러를 기반으로 한 국제통화시스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왔다.

더불어 발걸음을 재촉하는 데는 페이스북의 디지털 화폐 ‘리브라’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브라는 중국 외에 세계 각지 시장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리브라의 통화 바스켓에는 달러, 유로, 엔, 영국, 파운드, 싱가포르 달러만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디지털 통화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계에서 현재 2% 수준에 해당하는 위안화표시 결제를 확대하고 국제적 위상을 다지려는 중국으로서는 리브가 확산되기 전 디지털 위안화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디지털 화폐 시장을 처음 고안했던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장은 “개인 정보 보호와 투명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을 지가 디지털 화폐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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