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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했다. 작년 11월부터 넉달 연속 내려간 가계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금리는 뒤따라 오르지 않는 현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면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2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작년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연 3.50%로 전월 대비 0.08%p 하락했다. 작년 11월 3.63%를 시작으로 넉달째 내려가던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2017년 9월 3.41%를 기록한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주된 원인으로 주요 지표 금리 하락이 꼽히고 있다. 장기물인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05%로 전월보다 0.02%p 하락했다. 이는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4%p 내려간 3.08%를 기록하며 지난 2016년 11월 3.04%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갱신했다. 집단대출(3.11%), 보증대출(3.49%), 일반신용대출(4.49%) 금리도 0.03%p, 0.11%p, 0.08%p씩 잇따라 하락했다.

또한 기업대출 금리도 작년 9월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56%로 전월 대비 0.02%p 내려갔으며 중소기업 대출 금리도 0.07%p 하락한 3.93%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 하락은 일부 은행의 저금리 대출 취급이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고 분석됐다.

가계와 기업 모두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44.3%로 전년(24.3%) 대비 2배가량 많아졌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45.7%)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대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대출도 고정금리 비중(41.1%)이 40%를 넘어섰다.

반면 수신금리는 급락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 등을 위한 자금조달 유인이 없어지면서 순수젗툭성예금 금리가 0.1%p 하락한 1.91%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0.03%p 상승한 2.01%로 집계됐다.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전월에 비해 0.07%p 하락한 1.93%였다.

한편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7%로 0.04%p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수익과 연결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31%로 전월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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