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민청원 게시판 송현정 인신공격-자질 등 비난 폭주…정작, 靑 "文대통령, 불쾌해 하지 않았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지난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KBS특집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한 문재인 대통령과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정치 전문기자에 대한 질책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저녁 약 80분에 걸쳐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담에서 송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북한·경제·정치·고용동향 등 산적해 있는 현안들에 대한 질문을 하고 문 대통령이 이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이 송 기자가 문 대통령의 답변을 중간에 끊는가 하면 무례한 질문을 했다고 지적하며 논란이 됐다. 기자로서의 자질이 의심되고, 질문 수준과 대화방식도 잘못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담 중 송 기자가 야당이 문 대통령을 비판하며 사용한 ‘독재자’, ‘인사실패’ 등의 단어를 사용하고, 문 대통령의 답변 중간 중간 미간을 찌푸린 채 대담을 진행하는가 하면 공격적인 질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이와 같은 비판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올라오며 KBS수신료 폐지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문 대통령은 불쾌해하지 않았다. 더 공격적인 공방이 오갔어도 괜찮았을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언론사 고위 관계자 또한 “기자의 자질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청와대에서 KBS와 조율해 적임자로 선발된 기자에 대해 청와대가 원하는 대로 진행한다면 그게 어떻게 대국민 대담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송 기자의 ‘질문 수준’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송 기자의 질문은)기자로서 얘기할 수 있는 팩트에 대해 질문한 것일 뿐”이라며 “일자리 문제나 자유한국당의 좌파 독재라는 주장 등을 송 기자의 인신공격, 자질문제로 가져가는 논란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송 기자나 KBS와 관련한 다수의 청원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서도 “청와대 청원 게시판이 과연 국민을 위한 게시판인지 대통령 친위세력 놀이터인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또한 이러한 논란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송 기자를 ‘진짜 언론인’이라 칭찬했다.


KBS 기자 출신인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오늘 문 대통령 기자회견을 기대한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문빠 기자’가 ‘진영 논리’에 기반해 ‘문비어천가 쇼’를 하나 싶었다. KBS이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송 기자는 요즘 멸종상태이다시피 한 진짜 방송 언론인이었다. 인터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송 기자는)묻고 다시 묻고, 때로는 치고 빠지는 현란한 투우사의 붉은 천을 휘두르는 인터뷰의 정석을 보여줬다”며 “문 대통령은 매우 준비가 허술했던 안이한 인터뷰이였다. 이는 양승동 KBS사장이 집안단속을 잘못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BS는 확 뒤집히고 청와대는 허를 찔렸다며 펄펄 뛰고 있을 것이다. 몇 명 보직 날아갈 것이 확실하다”며 “그래도 송 기자는 건드리지 말도록 우리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 또한 “국민을 대신해 물어보는데 무례는 무슨 무례인가. 국민을 대표해 질문하는 기자를 일개 개인으로 대하는 태도가 문제”(caph****), “기자란 예리하게 다양한 각도에서 때로는 곤혹스럽게 진행해야 민주주의 언론”(smjo****), “대통령 비위만 맞추고 끝내야 하나? 국민들이 하는 말들을 전한 건데 기자로서 자격있다 잘했다”(mman****) 등의 반응을 이어갔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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