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치사율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국내 돼지가격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이 ASF는 중국 최남단인 하이난성까지 퍼졌다. 중국은 전세계 사육 돼지 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전세계 돼지고기 시장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전염병이 몽골·베트남·캄보디아 등 한국의 주변국까지 확산되면서 국내의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어 치사율 100%인 ASF가 국내까지 들어올 경우 양돈업계는 물론 자영업와 소비자에게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향후 공급이 부족해지면 돼지고기의 가격을 더욱 높이 뛸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섬인 하이난성의 6개 농장에서 146마리의 돼지가 ASF 바이러스로 폐사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중·러 국경 인근에서 처음 발행한 ASF는 9개월이 채 되기 전에 중국 내 31개 모든 성과 지방정부, 자치구 등으로 확산됐다. 이어 지난 1월엔 몽골, 2월 베트남, 이달 초 캄보디아로까지 주변국에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들썩’이는 돼지고기 가격…자영업자·소비자도 타격 예상

중국에서는 벌써부터 돼지고기 가격은 들썩이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 시장경제정보부 탕커 국장은 이미 지난 3우러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7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역 400개 현급 도시에 대한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달 전월대비 평균 6.3% 올랐으며, 1년 전에 비해서는 7.6% 상승했다.

최대 돼지고기 생산지인 중국에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전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벌써부터 가격 상승의 조짐이 보인다.

최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19일 기준 탕박(뜨거운 물로 털을 뽑는 도축방식) 돼지고기(1kg) 도매가격은 평균 4456원으로 두 달전 같은 기간 3170원 대비 40.5%나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변국으로 전염병이 퍼지고 있어 더 이상 한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만약 바이러스가 유입된다면 돼지고기 가격은 겉잡을 수 없이 오를 것”이라며 “단순히 양돈농가에만 타격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자영업자나 소비자 물가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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