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업계최초 핀테크 기술활용 보험대출
하나생명, 핀테크 협력 기반 '보험진단서비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확대돼야 하는 영역"
"보험산업은 꾸준히 비대면 서비스 확장할 것"

▲10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하나생명이 지난 8일과 9일 각각 핀테크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페셜경제=이정화 인턴 기자]"이젠 보험도 폰만 있으면 뭐든 되네", "코로나 때문에 직접 보험사를 갈 수가 없으니까 아무래도 비대면 방식이 좋게 다가온다", "어려웠던 보험 가입 단계나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 점점 방식이 쉬워지는 것 같다", "보험이나 보험사라는 단어가 뿜어내는 어려운 아우라가 누그러져서 진입장벽도 낮아지고 좋다" 보험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요즘 보험업계는 핀테크 기술을 도입하거거나 핀테크 기술을 직접 활용하는 등 핀테크 움직임이 활발하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보험 환경은 계속해서 비대면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지난 8일과 9일 이틀 동안만 해도 두 곳의 생명보험사가 핀테크를 활용한 보험 서비스를 선보였다.


교보생명은 지난 9일 보험업계 최초로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보험계약대출 스마트출금 서비스’를 시행했다.

보험계약대출은 이미 납부한 보험금을 담보로 해약환급금의 범위 내에서 대출하는 계약이다. 보험료 지급의 계속이 곤란하거나 일시적으로 금전이 필요한 경우, 보험계약해지 대신 보험계약 해지시 지급해야 할 범위 내에서 보험계약자에게 대출을 함으로써 보험계약을 유지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교보생명이 개발한 서비스는 실물카드 없이도 모바일이나 ARS를 활용해 전국 3만 4천여 개 편의점·지하철 ATM에서 손쉽게 보험계약대출을 신청하고 현금을 수령할 수 있다.

지하철 ATM을 찾아 ‘포인트출금’과 ‘COATM’을 선택하고 생년월일과 OTP를 입력하면 바로 현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간단한 절차로 이루어져 고객 편의성이 증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존에 보험계약대출은 고객 플라자나 지점 방문, 설계자 대면, 홈페이지 신청 등을 통해 이뤄졌다. 시간 투자 및 접근성의 어려움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로 고객들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교보생명은 '디지털 교보 2020'이라는 경영방침 아래 핀테크 기술을 적용하는 선도 보험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교보생명이 지난 9일 보험업계 최초로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보험계약대출 스마트출금 서비스’를 시행했다.


하나생명은 지난 8일 '핀크'와 제휴를 맺고 '보험 진단'서비스를 핀크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탑재했다.

'핀크'는 핀테크 사업을 목표로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합작으로 출범한 법인회사다. 계열사인 하나생명이 계속해서 적극적인 핀테크 기술 활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핀크 앱에 런칭하는 하나생명의 ‘보험 진단’ 서비스는 손님이 가입한 모든 보험 상품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손님의 기존 보험 가입 내역을 분석하고, 보장 급부별 진단으로 보험 가입 현황을 정확히 분석해, 추가 보장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험 솔루션을 제시한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비대면 채널을 강화 및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보험과 핀테크의 섞임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나생명도 핀테크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제휴 등을 통해 손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생명은 에이전시 설계사가 없고 TM설계사를 두고 있다. 또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 판매) 사업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방카와 온라인 쪽에 공을 들이고 있고, 앞으로 더욱 핀테크 등 비대면 서비스 확장을 활발히 해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하나생명은 지난 8일 '핀크'와 제휴를 맺고 '보험 진단'서비스를 핀크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탑재했다.


이 밖에도 올 하반기 손보사·생보사 너나 할 것 없이 핀테크를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달 핀크와 '퍼마일 자동차보험' 업무 제휴를 맺고, 핀크 앱으로 캐롯손보의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가능 영역을 확대했다.

온라인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도 같은 달 한국핀테크산업협회(KORFIN)에 정회원사로 가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이를 통해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사업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비대면 시장으로의 확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손보는 지난 7월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과 제휴를 위해 온라인 채널인 ‘NH디지털제휴센터’ 개설했다. ‘NH디지털제휴센터’를 통해 ▲헬스케어 ▲비대면상품 판매 등 보험 관련 분야와 ▲인공지능(AI) ▲로봇 프로세스자동화(RPA) ▲빅데이터▲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을 주제로 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도 같은 달 모바일 핀테크 기술력을 접목한 사후정산형 P2P건강보험 '보험료 정산받는 첫날부터 입원 보장보험'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가입자를 그룹으로 묶어 보험금 발생 정도에 따라 만기에 보험료를 돌려받는 사후정산형 P2P(Peer-to-peer)보험이다. 생명보험사 최초로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생명은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 보험시장에서 활성화된 상호보험을 기본구조로 모바일 핀테크 기술력을 접목해 직관적이고 저렴한 P2P형 건강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방식을 주저하는 시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보험사들도 핀테크 틍 언택트 방식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은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꾸준히 지속돼 왔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기점으로 핀테크 활용 서비스 움직임이 특별히 활발해졌다기보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기조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며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확대를 했어야 하는 부분이고 보험업계의 핀테크 영역 확장 흐름은 시기와 잘 맞아떨어져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교보생명, 하나생명,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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