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르노삼성이 10개월째 노조파업에 몸살을 앓자 르노본사가 직접 대처에 나섰다.

현재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과 임단협(임금·단체협약)을 마감하지 못하고 10개월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르노삼성이 위탁생산하던 닛산 로그 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40%가까이 감소하고 내수와 수출이 모두 급감하는 물량절벽 위기를 겪고 있다.

8일 르노삼성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패브리스 캄볼리브 르노삼성자동차 지역 본부 회장은 임직원 메시지를 보내 “지역 본부를 개편한 이후 첫 방문지는 한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 3월 조직개편을 진행해 종전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에 포함됐던 한국·일본·호주·동남아·남태평양 지역을 아프리카·중동·인도 지역 본부와 통합해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지역 본부(AMI태평양)로 재편했다.

한국 등 수출국가들이 당면한 수출 지역 확대 문제 등에 대해 AMI태평양 지역 본부의 역할론을 내세운 것이다.

특히 한국이 처한 노사분규에 따른 물량절벽 위기를 본사입장에서 그냥 둘 수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르노삼성 노조는 임단협에서 사측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부터 부분파업을 이어왔다. 전월 19일까지 총 62차례(250시간)에 달하며 누적 손실액만 2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그간 정상적으로 유지해오던 물량조차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닛산 로그 의 수출물량은 지난해 10만대에서 올해 6만대로 감소했다.

본사는 이 떄문에 전월 29일과 30일 양일간 공장 문을 닫기도 했다. 생산할 물량이 급감해 공장에 대한 상시 가동 여력을 상실한 것이다. 르노삼성 측은 이달 안에도 공장을 일시 가동중단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심지어 오는 로그의 계약 만기인 9월 이후 후속 물량배정도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이다. 한국배정이 높게 점쳐졌던 XM3 물량도 이제는 부산이 아닌 스페인 공장에 배정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현실화 될 경우 10월 이후 르노삼성차 월 판매량이 5000~6000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같은 물량부족이 판매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이 공개한 전월 국내외 판매량은 작년 같 은기간에 비해 40.6% 급감한 1만3720대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두 자리 수 이상 떨어졌으며. 내수 판매는 10.5% 감소한 6175대, 수출은 53.4% 하락한 7545대를 각각 나타냈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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