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을 통해서 업계에 첫 발을 내밀었던 두산이 결국 서울 동대문 시내면세점 운영을 철수하기로 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 특허권을 반납하겠다고 공시했다. 두산은 면세점 사업이 중장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사업을 중단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산 측은 “전자소재 등 기존 자체 사업과 신성장 사업 육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타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서울 시내 면세점은 기업들 사이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면서 신세계, 롯데, 신라 등 쟁쟁한 기업들이 입찰에 뛰어들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점 등을 미루어, 두산이 면세점 특허권을 따낼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실제로 당시 신세계와 두산이 특허권을 따갔으며, 롯데면세점와 SK네트웍스는 각각 가지고 있던 월드타워점 면세점과 워커힐 면세점 특허권을 상실했다.

이에 당시 두산은 두타 면세점이 동대문 인근 유일한 면세점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내세워 2016년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6년 매출은 그에 절반도 못 미치는 1110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도 4436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3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두산은 활로를 찾고자 지난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도전했지만 연이은 실패로 인해 고배를 마셨다. 이로 인해 한화갤러리아에 이어 면세사업을 철수하겠다는 결정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한 때 업계에 주목을 받았던 두타가 사업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 ‘명품 브랜드 유치 실패’와 과거에 비해 더 가열된 ‘면세점 경쟁’ 때문이라고 봤다.

이와 관련해서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빅3'를 제외한 시내면세점들은 생존이 어렵다"며 "연내 추가 허가가 나오면 이같은 이탈 현상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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