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온·오프라인 유통업계 가격 경쟁이 ‘점입가경’에 이르렀다.

올 초 이마트가 내세운 ‘국민가격’을 시작으로 롯데마트와 이마트도 뛰어들어 오프라인 유통업체간 가격경쟁이 심화됐다.

최근에는 이커머스 업체인 위메프까지 ‘최저가 보상제’를 통해 가격파괴를 선언하면서 승부수를 내걸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5우러 가정의 달을 맞아 유통업계가 일제히 가격경쟁에 들어갔다.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업계 전체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국민가격과 블랙이오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국민가격은 주요 신선식품을 기존 가격대비 40~50% 할인판매하는 것으로 올해 처음 선보였다.

이에 맞서 롯데마트는 극한도전이라는 컨셉으로 최저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저가로 선정한 상품의 단위당 가격을 이마트와 쿠팡 홈페이지를 통해 비교한 뒤 이들보다 싸게 파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마트는 지난 2010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통큰치킨’을 다시 출시했다. 통큰치킨은 지난 2010년 출시됐을 당시 1주일 만에 14만여통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었다.

홈플러스도 ‘쇼핑하라 2019’를 통해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견제하고 있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가격공세가 거세지자 이커머스 업체는 최저가 보상제로 맞불을 놨다.

지난달 30일 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는 다른 오픈마켓보다 동일 상품을 비싼 가격에 구매한 고겍에게 차액의 100%를 위메프 포인트로 보상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모든 생필품 가격이 최저가가 되기 전까지 무제한 최저가 보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위메프의 가격 정책에 대해 이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을 향한 일종의 선젅포고로 보고 있다.

위메프의 경쟁사인 티몬도 지난 1일 ‘퍼스트데이’ 행사를 열어 1700개 이상 품목을 할인 판매하고, 매시간 ‘1원 특가’와 타임특가, 최대 50 할인쿠폰 제공 등의 파격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이 행사는 1일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검색에어 오를 만큼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유통업계, 누굴 위한 치킨게임인가?

한마디로 ‘박 터지는’ 유통업체들의 초저가 가격경쟁으로 소비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가격경쟁이 정작 각각의 유통업체들에게는 득 볼게 없다는 것이다.

최저가 가격 경쟁은 출혈 경쟁의 성격이 강해 단기간의 매출을 늘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이 경우 파트너사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 악순환이 계속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온라인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생존게임의 서막이 올랐다”며 “오프라인 유통업체, 특히 대형마트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격인하를 통한 업체들의 출혈경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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