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24.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가칭)이 예선을 치르기 전부터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안 전 의원은 국민의당의 낮은 지지율을 부정하며 내부결속을 다지고 있지만 안철수계 인사들이 연이어 이탈을 선언하고 미래통합당으로 합류하는 등 내부분열은 오히려 가시화되는 추세다.

먼저 장환진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 합류를 선언했다. 그는 “오랜 고민 끝에 중도보수 대통합 열차에 몸을 싣기로 결심했다”며 “안 대표가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은 함께 할 것”이라 말했다.

2012년부터 안 대표와 함께 해온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미래통합당 합류를 고심 중이다.

게다가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 함께 해온 김삼화·김수민·신용현 등 안철수계 현역 의원들의 결단도 임박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같은 안철수계였던 김중로·이동섭 의원은 앞서 미래통합당으로 합류하며 안 대표와 결별했다.

이러한 안철수계의 연이은 이탈에는 낮은 지지도가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 17~21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2.3%에 그쳤다(조사의뢰 YTN, 전국성인남녀 2,512명 대상, 세부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정의당(4.1%)은 물론 바른미래당(3.0%)보다 낮은 수치로, 이탈자 대부분이 안 대표의 정책방향에는 동의하면서도 현 지지율로는 총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들은 특히 안 대표가 귀국 직후부터 보수통합에 관심 없다는 의사를 거듭 타진한 것은 통합은 물론 선거연대 가능성마저 차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여전히 미래통합당과의 통합 내지 연대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안 대표는 계속되는 이탈 움직임에 대해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스스로 내린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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