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반기문은 재계의 큰 별이 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며, 고인이 IOC 위원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26일 오후 3시 5분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건희 회장의 조문을 위해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약 10분간의 조문을 마친 반기문은 “우리 경제 사회의 큰 별이신 이건희 회장님이 별세하신 데 대해 유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입을 뗐다.

이어 “고인은 평소 미래를 내다보는 아주 높은 식견을 가지고, 혁신의 기치 아래 과감한 도전정신을 가지고 삼성을 세계 1류 기업으로 발전시켰다”고 회상했다. 또한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도 상당히 높였다. 국제사회서 활동하며 보면 늘 삼성하면 코리아, 한국하면 삼성을 연상하게 만들 정도”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 회장이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유치의 주역이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제가 IOC 윤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많은 IOC 위원들을 만난다. 많은 위원들이 2018년 평창 올림픽 유치에 있어서 이건희 회장이 많은 활동을 했다는 얘기를 하곤 한다”라고 말했다.

생전 이 회장과의 추억에 대해선 “공사 간에 자주 뵀었지만, 아주 깊이 연락한 적은 없었다”면서 “삼성이 호암상회일 때는 자주 뵀고, 애틀란타에서 올림픽 위원으로 당선되셨을 때 김영삼 전 대통령과 많은 협조관계를 가지셨던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것도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국격이 아주 높이 올라간 데 큰 도움을 받지 않았나 생각해서 늘 감사히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앞으로 삼성의 임직원 여러분들과 우리나라 경제계에 계신 분들이 이러한 이 회장의 도전‧혁신정신을 잘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있는 이 때 큰 별이 떠나신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족들에게는 “이건희 회장께서 오랫동안 고생하시다가 불행히 떠나셨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앞으로 어려운 과정을 잘 헤쳐가면서 우리 경제사회발전에 큰 버팀목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홍라희 여사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