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베트남과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정착으로 현지화전략의 신사업모델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대웅제약의 글로벌 사업 전반을 이끌어가고 있는 박현진 글로벌 사업본부장의 말이다.

박 본부장이 처음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전담할 당시만 하더라도 글로벌 사업에 대한 제대로 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도 않았고 성과라고 하기에는 단순 기술수출이 전부였다.

때문에 당시 박 본부장은 직접 기술수출을 경험하며 그 한계점을 느꼈다고 전했다.

베트남 글로벌 현지화 전략으로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구축

현재 대웅제약의 강점은 기술수출과 직접 개발 모두를 진행할 수 있는 ‘튼튼한 인프라’에 있다. 각각의 신약 기술에 대해 기술수출과 연구개발을 병렬로 할 수 있는 선택지를 늘려 서로 다른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 가장 많은 8곳의 해외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각 나라 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사용해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움직인다.

다른 회사들이 ‘기술수출’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한다면, 대웅제약은 라이선스 인허가 이외에도 법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지분 투자의 모델로 움직인다.

베트남 현지 TOP2 제약회사 ‘트라파코’ 라는 회사에 대웅제약이 지분 투자를 들어가서 이사회 멤버로 경영권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다.

트라파코 회사 내에 대웅제약 전담 영업 마케팅 조직도 구축해 현지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상장사의 지분투자로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직접적인 지분 투자의 구조로 인해 ‘상생’이 가능해졌다.

박현진 본부장은 새로운 글로벌 사업모델인 ‘지분투자 구조’에 대해 “지분투자를 하면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베트남에서의 현지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이 비즈니스 모델은 생산인프라 구축비용과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현지 하드웨어를 사용할 수 있고 현지 입찰제도에 유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베트남 현지회사는 대웅의 제품을 직접 생산하며 생산기술을 배운다는 장점과 파이프라인 강화라는 장점이 있어 서로 윈윈·상생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회의 땅’ 베트남서 새로운 사업모델로 시장 개척


베트남 의약품시장 규모는 52억 달러(약 5조8000억원)로, 아세안 국가 중에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크다.

인구 증가로 의약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고 있어 빠른 성장 가도를 지속적으로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약기업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면서 한국 의약품의 주요 수출국으로서도 베트남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밝은 시장 전망과는 달리 베트남 정부가 자국의 제약산업 보호를 위한 현지 생산을 요구하고, 해외 제약사들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은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은 의약품 허가를 위한 입찰 과정에서 한국 의약품을 기존 2그룹에서 입찰이 불가능한 6그룹으로 추락시킬 수도 있는 개정안을 두고 한국 정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수차례 협상에 나서 베트남 의약품 수출문제가 해결된 바 있다.

대웅제약의 현지화 전략은 한국제약회사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새로운 사업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가 있다.

대웅제약은 2004년 베트남 지사를 설립했고, 지난 2017년 11월 베트남 트라파코 사의 일정 지분을 인수했다.

올해부터는 베트남 현지에서 전문의약품(ETC) 영업마케팅 전담조직을 신설해 기술 이전 제품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전승호사장은 “대웅제약의 모든 사업들은 대부분 긴 호흡을 가지고 진행되는 만큼 단기적인 이익을 쫓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진행된다”며 “현지화 모델은 대웅제약이 향후 나아가야할 방향성이자 Global Vision 2020 달성을 위한 필수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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