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한진칼 주가 전일 대비 각각 19%, 29.84%, 13.11% 증가
연구원들 "장기적으로 보면 두 회사 모두 확실히 이득"...단기적으로 보면 "글쎄..."

[스페셜경제=권준호 인턴기자]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칼 주가가 급등했다.

16일 오후 2시 33분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대한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의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19%, 29.84%, 13.11% 오른 2만8500원, 5570원, 8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에 따른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일,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3차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난 뒤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등 항공주들이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상승폭이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가장 컸다. 두 항공사의 통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로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및 영구채로 총 1.8조원을 투입,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되는 모양새로 가닥을 잡았다.

산업은행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위한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추진을 위해 한진칼과 총 8천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두 회사에게 ‘호조’로 다가올 것이란 입장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최고수석연구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우선적으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호재로 보인다”며 “길게 봤을 때 코로나19 이후 경영 정상화가 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길게 보면 둘 다 이득인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우 S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두 회사 모두에게 호조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대한항공에 크나 큰 악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고 해서 아시아나항공이 가지고 있는 부채 10조원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구조조정과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고 해도 그 이후 추가 투입돼야 하는 금액이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끊임없는 부채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주가의 경우 이미 상한선을 넘었다고 판단하는 주주들이 많아 조만간 주식을 처분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네이버)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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