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한국수력원자력은 과거 인수한 태양광발전사업의 경제성평가가 과장됐다는 지적에 대해 “의도적으로 이용률에 대해 과다하게 평가를 했거나 중국산을 썼다 사실을 숨겼다면 문제가 있다”며 “근본적으로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국정감사에서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출석해 태양광발전사업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 2018년 전남 고흥군 소규모 태양광설비 사업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제성평가를 과장해서 웃돈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민간 발전설비 인수는 한수원 설립 이래 처음이고 유일한 사례”라며 “경제성 평가가 정확히 해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경제성평가도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인수 당시 한수원이 예측한 일평균 발전시간은 3.84 시간이었지만, 실제 이용 시간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평균 3.28시간에 불과했다. 통상 태양광 발전의 이용률은 15~25% 수준인데, 한수원이 인수한 태양광설비의 이용률은 올 8월 기준 12.5%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을 사용한 것도 문제였다.

윤 의원은 “중국산 태양광 패널을 사용하고, 발전 시간도 실제 경제성평가에서 매긴 것과 비교해서 상당히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한수원이 특혜가 없으면 인수할 수 있겠는가. 분명히 배경이 있을 것”이라며 정치 로비나 외압을 의심했다.

이에 대해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저 스스 근본적으로 파헤쳐서 상세한 내용을 보고 올리겠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태양광발전사업 논란을 현재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월성 1호기 폐쇄 논란과도 연결지었다. 윤 의원은 “태양광사업은 경제성 평가를 과장평가해서 인수를 해놓고, 월성 1호기 같은 경우에는 충분한 경제성이 있다고 평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폐쇄를 결정했다”며 “한수원이 이중잣대를 가지고 오락가락하면 믿을 수 있겠나?”고 질타했다.

정 사장은 “월성1호기에 대해서 발전처에서 2017년 초에 이용율을 80% 예측했지만 2017년이 끝나서 나서 보니 이용율이 40%였다”며 반박하면서도 “의원께서 지적하시니 한수원이 사업관리를 제대로 못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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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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