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 마이데이터 등 속도

▲29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금융위가 최근 카드사 레버리지 한도를 6배에서 8배로 확대하는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스페셜경제 = 이정화 기자] 카드사 레버리지 한도가 6배에서 8배로 확대되면서 향후 빅데이터 사업, 해외 진출 등 신사업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3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레버리지 한도 완화 규정은 고시 절차를 거쳐 1일부터 시행됐다.

금융당국은 전년에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면 레버리지 비율을 7배로 제한하도록 하는 사전관리책도 마련했다.

금융위는 레버리지 한도 확대로 카드사의 총자산 증가여력이 확대되면서 빅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진출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 봤다.


레버리지 배율은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레버리지 규제'는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를 뜻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카드사가 부채를 이용해 무분별하게 자산을 늘리지 않도록 레버리지 한도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무분별한 외형 확대 방지 및 외부로부터 자본을 빌려와 자기 자본에 비해 과도한 사업규모 확장을 막는 취지로 레버리지 한도를 두는 것으로 안다"며 "빅데이터 및 해외 진출 등 신사업 확대는 자기 자본을 늘리지 않고는 진출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레버리지 한도 완화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고 말했다.

통상 금융사는 신사업에 진출에 있어 자산 증가를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다. 좁은 레버리지 한도는 카드사들의 신사업 진출에 적잖은 애로사항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그간 카드사들은 양호한 건전성에도 불구하고 레버리지 수치가 규제수준(6배)에 근접해 신사업 진출 등에 제약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 한도 확대를 지속 요청해왔다.

카드사들은 레버리지 한도 확대로 빅테크,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력 차이를 좁히고 재무 부담으로 인한 신사업 진출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자동차 할부금융 ▲신용평가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추진도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카드사들은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데이터 컨설팅, 디지털 혁신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 추진에 적극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0년도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에 소상공인 분야 실증사업자로 선정됐다. 연간 2000억건 이상의 고객 정보를 처리하는 비자(VISA) 및 해외 데이터 컨설팅 사업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향후 빅테크 등 다양한 기업체와 협업하고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및 데이터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디지털과 데이터 부문의 성장과 투자를 위해서는 기존 사업 영역에서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 영역을 확대한 새로운 서비스인 'KB국민 중고거래 안심결제 서비스', '개인간 중고차 카드 결제 서비스' 등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레버리지 규제 완화로 다양한 신규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기 자본을 늘리게 되면 한도가 늘어나긴 하지만 쉬운일이 아니었다. 상장사 경우에는 증자 등을 해야 하는데 역시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레버리지 한도 확대는 카드사들에게 좋은 기회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자산의 한도를 늘리면 카드사들이 카드론에만 매달리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지만, 감독당국에서 이와 관련한 규정을 탄탄히 뒷받침 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다"며 "카드사 입장에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큰 부담 없이 자산 확대를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고 본다. 빅테크 등과의 경쟁에서 차이를 좁히고,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보다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금융위원회/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 / 이정화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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