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올해 2분기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일부 국내선 화물서비스를 중단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 2분기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일본 여행 거부 운동, 중국 신규 노선 신청 불허 등 악재가 겹치자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은 화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월 1일부터 국내선 청주·대구·광주공항의 화물판매와 운송·터미널 운영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말까지 영업장과 화물 사이트 고지를 통해 이런 방침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대한항공의 결정은 수익성 제고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10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여기에 전체 화물 매출 중 국내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한 가운데 이마저도 점점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화물 부문 매출은 1조27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감소했는데 이 기간 국내선 매출은 12% 줄었다.

업계 2위인 아시아나항공의 상황도 비슷하다.

2분기 영업손실이 124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1조745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가운데 당기순손실은 2024억원으로 늘었다.

더욱이 이번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요 실적 하락 요인으로 화물 업황 부진을 꼽았다.

이에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화물 홈페이지에 10월 1일부터 대구·광주·청주공항 화물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9월 30일까지 화주 반출할 수 있는 화물에 대해서만 출발지 화물을 판매하고 나머지 출발·도착 화물 운송은 중단한다.

아시아나의 경우 대구·광주공항 화물청사와 대한항공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청주공항 화물청사까지 모두 같은 날 운영을 중단한다.

아시아나는 추후 국내선 화물에 대해 김포-제주 노선에서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항공사들이 다방면에서 몸집 줄이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수익성 부문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3분기 전망은 더욱 불안하다.

일본에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객이 줄었다.

이에 항공사들은 차선책으로 중국 노선을 확충하고 나섰으나 최근 중국이 자국 공항 신규 취항을 막으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또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면서 홍콩을 찾는 여객마저 주춤하는 분위기다. 항공편은 재개되었지만, 이번 폐쇄로 인해 홍콩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2분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회복세 없이 악재만 겹쳐 말 그대로 죽을 맛”이라며 “예상치 못한 악재가 계속 발생하면서 하반기 항공업계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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