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전 자신을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한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1인 시위 중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저 스스로 제 마음을 다스리며 참고 또 참으려 했지만, 물밀 듯이 밀려오는 분노와 이 억울함은 저 스스로도 어쩌지 못할 지경입니다.” 


2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남부지검 앞에 홀로 선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눈물을 훔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전날 남부지검 형사6부(김영일 부장판사)는 김 의원을 KT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의원이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었을 당시 이석채 전 KT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은 것을 대가로 판단한 것이다.

김 의원은 남부지검 앞에 나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국민 앞에 호소한다”며 말문을 이어갔다.

그는 “깊은 고뇌와 번민이 있었지만, 저는 아직도 이제까지 살면서 그 누구에게도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는 저 스스로의 결백에 의지해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부지검이) 업무방해, 직권남용, 다 안 되는 거 알면서도, ‘일단 기소부터 하고 보자’는 심산으로 어제 ‘무리한 기소’를 강행하고 말았다”며 “드루킹 특검 정치보복과 내년도 총선을 겨냥한 정치공학적 계략이 이 기소의 본질”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 기소를 통해 검찰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검찰의 배후에서 이 정권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는 삼척동자도 다 알 지경이라는 점을 정권과 검찰은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며 남부지검 수사라인 지휘 검사들을 ‘정치검찰’로 규정하고 지탄을 이어갔다.

“정권의 눈치나 보던 권익환 지검장!”
“검사장 승진을 갈망하는 김범기 차장검사!”
“그리고 무리한 기소를 강행한 김영일 부장검사!”


그는 이들에 대해 “출세와 승진에 눈이 멀어 대통령 측근인사의 총선 무혈입성에 부역하는 이 정치검찰들에 대해서는 제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도 끝까지 뒤를 쫓고야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주 생(生)을 달리한 정두언 의원이 피를 토하며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던 ‘저축은행 사건’의 수사단장이 바로 권익환 지검장”이라며 “그 억울한 심정을 저도 이제 충분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공감했다.

김 의원은 “제 아무리 정권에 부역하는 정치검찰이라고 해도, 대한민국 사법질서를 교란하는 이렇게 무리한 기소와 억지논리로 검찰이 일관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치판이 아무리 비정하고, 피도 눈물도 없다고 하지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런 논리로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무리한 궤변으로 엮어 넣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의 이 피를 토하는 억울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호소한다”며 “이런 정치검찰들 반드시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 정치검사들 저 김성태가 반드시 처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전 자신을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한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1인 시위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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