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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저축은행업계에서도 정규직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상위권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정규직 비중이 90%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의 질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28일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1분기 전체 직원 수 대비 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OSB저축은행이라고 밝혔다. OSB저축은행은 전체 183명의 직원 중 비정규직 직원은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정규직 비중이 무려 98%에 달했다.

이어 페퍼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의 정규직 비중이 96%로 높았고, JT친애저축은행은 95%, 웰컴저축은행 94%, 애큐온저축은행 94% 순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모아저축은행이 85%, 유진저축은행 81%, 한국투자저축은행 84%, OK저축은행 79% 순이었다.

이는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대책 핵심으로 ‘비정규직 제로’를 내놓자 시중은행이 먼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정부 기조에 선두로 따랐다. 이후 카드나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정규직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은 2017년 이후 3년 연속 정규직 전환을 진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은행의 계약직 직원 가운데 2017년에 70명, 2018년 35명, 2019년 16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 같은 은행의 노력에 올해 4월 30일까지 입행한 계약직 직원 모두가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며 현재 정년을 넘긴 직원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규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직 비중 98%로 함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OSB저축은행은 채용능력 검토를 위해 일정 기간이 필요하거나 일시에 인원 채용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현재 모두 정규직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정규직 비중이 높은 SBI저축은행은 직원 535명 중 비정규직 직원은 고작 24명으로 96%의 정규직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퇴직 이후 전문역으로 취직한 직원과 파트타임 텔러 직원을 제외하고 모두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JT친애저축은행도 전체 527명 직원 가운데 비정규직 직원은 25명으로 정규직 비중은 95%로 높은 편에 속했다. 해당 저축은행은 대부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외국계 저축은행이다보니 통역직원이나 금융사 퇴직 및 명예퇴직으로 재취업 한 직원들만 계약직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웰컴저축은행도 671명의 직원 중 비정규직 직원은 40명으로 정규직 비중 94%를 보이고 있다. 해당 은행은 일부 비금융 직무 직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 같이 금융권이 정부 정책에 맞춰 정규직화를 진행하는 데에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전문가는 “업권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무리하게 전환할 경우 향후 사측에 인건비 부담, 신규 채용 여력 축소, 기존 직원과 전환 직원 간의 내부 갈등 등이 조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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