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 3일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가 상용화됐지만, 심각한 통신 끊김 현상으로 인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5G 서비스에 대해서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벌써 2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5G가 지방에서는 아예 신호가 잡히지 않고, 도심에서는 수시로 LTE로 전환되는 등 품질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 요구와 함께 “불완전한 서비스를 판매한 이통사들이 서비스 장애에 대해 요금 감면 등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5G 서비스 점차 개선되고 있다”면서 “초기 서비스가 불안정한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 5G 이용자들이 호소하는 피해 유형은 몇 가지로 갈리고 있다. 첫 번째는 5G가 거의 잡히지 않으며, 잡히더라도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하철이나 실내로 진입하면 5G가 먹통이 되는 문제가 심각하다. 실내에서도 5G 전파를 잡는 인빌딩 구축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5G에서 LTE로 전환될 때 데이터 끊김 현상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5G에서 4G로 넘어갈 때 데이터가 아예 끊겨서, 스마트폰을 몇 번씩이 껐다 켰다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5G 스마트폰의 경우 4G와 5G 안테나를 모두 가지고 있어서 5G가 잡히지 않으면 4G를 잡는데, 이 과정에서 수시로 데이터가 전환되다보니 배터리 소모가 빠르고 발열이 심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통사들은 TV나 건물 전광판을 통해서 5G의 빠른 속도를 집중적으로 마케팅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통사들의 광고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최대 2.7Gbps 속도 구현을 내세웠고, KT는 1Gbps, LG유플러스는 잠실야구장에서 1.8Gbps급 속도를 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이통사다 품질 보장도 되지 않는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이상적인 속도 변화만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통신사의 기술 부족으로 인해서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만큼 보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최대 1기가급 광고는 이론적 속도를 표현한 것이고 현실적으로 이보다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LTE보다 빠른 것은 사실이고, 앞으로 더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비판이 잦아들지 않는 이유는 국내 이통사들의 대처가 비슷한 시기에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버라이즌의 경우 5G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5G 가입자에게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애초 버라이즌은 LTE 요금제에 추가로 월 10달러(약 1만1500원)를 더한 5G 요금제를 출시하고 프로모션용으로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었지만, 5G 서비스의 불안정성을 인정하고 10달러를 추가로 받는 것을 무기한 연기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이통사들은 국내와 버라이즌의 상황이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버라이즌 5G 요금제는 LTE 요금제에 추가로 10달러를 더 내는 것이지만, 국내 5G 요금제는 LTE나 3G 요금제에 가입하듯 새로운 요금제에 가입하는 형태이며 LTE보다도 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로 비교해보면 5G가 LTE보다 데이터당 단가가 훨씬 싸다. 또한 5G 가입자에게 각종 프로모션으로 혜택을 크게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불안정성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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