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미분양으로 인해서 가뜩이나 골머리를 앓던 인천 부동산 시장의 시름이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3기 신도기 개발계획에 인천 계양 태크노벨리 사업에 이어 이번 3기 신도시 추가 발표에 인근 부천 대장지구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인천 계양테크노밸리와 부천 대장지구 등 3기 신도시를 통해 공급될 주택 가구수는 3만 6500여 가구에 달한다. 특히 올해 청약시장에서 고전을 겪고 있는 인천 검단신도시의 경우 부천 대장동과 불과 직석 거리고 10km 내 위치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지고 있다.

심지어 인천의 경우 수도권에서 미분양 가구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여기다 올해와 내년 아파트 공급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공급과잉’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인천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인천 부동사 시장은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의 공급 여파로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검단 신도시 호반베르디움’과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이 각각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6.25대 1, 5.14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 1월과 2월에 분양한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1순위 청약 경쟁률 2. 37대 1)과 ‘검단신도시 한신더휴’(0.94대 1),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1.04대 1) 등의 분양 성적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당장 올해 검단신도시에 공급될 아파트 가구 1만 2000여가구에 달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인천은 이미 공급과잉 문제로 인해서 수도권에서 미분양 적체가 가장 심한 곳이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올해 3월말 누적 기준 서울‧경기‧인천의 미분양 주택은 1만 529가구로 지난해 3월 8707가구와 비교했을 때 1.2배가 불어났다. 이 중 인천은 3월 미분양 물량이 2454가구로 지난해 3월 1237가구와 비교하면 2배나 급증한 상황이다.

특히나 인천의 미분양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은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서구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들은 교통대책이 상당히 미약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도 부천 대장신도시의 경우 핵심 교통수단인 철도 건설계획이 전무한 상황이다.

정부가 교통대책으로 내세운 고급형 간선급행버스가(S-BRT)가 유일한데, 사실상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는 인천 계양신도시까지 연결된다. 그러나 계획에 따르면 S-BRT는 김포공항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만 GTX-B노선 환승역으로 개발될 예정이지만, 아직 GTX-B노선의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예타 진행 중인 GTX-B노선은 연말에야 결과가 ㄴ아로 예정으로 초기 입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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