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메모리 업황부진의 여파로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 6조 4522억원, 영업이익 6376억 원(영업이익률 10%), 순이익 5370억 원(순이익률 8%) 등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전년 대비 3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3%, 전년 대비 89%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조 단위를 올리지 못한 것은 10분기 만에 처음이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9.9%에 그쳐 전분기(20.2%)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이는 2016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수요 회복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D램은 수요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바일과 PC 시장에 적극 대응,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3% 늘었다. 그러나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은 24%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회복세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도 상반기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거라고 분석했다.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다만 PC와 그래픽 D램 수요는 2분기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개선된 흐름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시장 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산과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다.

최근 성장세에 있는 CIS(CMOS 이미지 센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캐파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내년까지 D램 캐파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이겠다고 밝힌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으로 줄인다. 아울러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하며 재검토한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금액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과 투자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메모리 중장기 성장에 대비해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