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반도체 시장 상황은 3분기 이후에나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 초반, SK하이닉스는 2조원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15조 6422억원, SK하이닉스 4조 3673억원에 비해서 절반 하락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이지에 따르면 8Gb DDR4 D램 평균 고정가격은 올해 1월 6달러로 전월 대비 17.2% 하락했고, 2월에는 14.5%가 더 하락해서 5.13달러가 됐다. 지난해 9월보다 가격이 6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D램보다 가격 하락이 먼저 시작됐던 낸드플래시도 128GB 가격이 올해 1,2월 각각 전월 대비 3%와 6.6%가 떨어졌다.

3월 들어 가격 하락 폭이 1,2월과 비교해 다시 완만해지고 있지만, 상반기까지는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도 5G 시대가 오면서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이견이 없다. 다만 언제 바닥을 찍고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인지에 대한 시기는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는 이미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에 낮은 가격이 수요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면서 “D램 상황은 아직 불투명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체들은 당분간 공급 물량을 조절하면서 수요 회복을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론이 D램과 낸드플래시를 5%씩 감산한다고 발표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설비 투자를 보수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공급량을 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과잉으로 업계 전체가 리스크를 감당해야하는 치킨게임은 자제하자는 것이다.

업계는 3분기를 회복시점으로 보고 있다. 주요 고객인 스마트폰 제조업체나 서버, 클라우드 업체들이 보유한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이 이 쯤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인텔의 새로운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3분기부터 본격화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5G,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차량용 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 사업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구체화할지도 반도체 경기 회복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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