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1시 10분,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7만원 기록
지난 2018년 5월 액면분할 진행한지 2년여 만에 달성
전문가들 "삼성전자의 성장 위해'비메모리 반도체'가 중요"

 

[스페셜경제= 권준호 인턴기자]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을 달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오전 111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7만원을 기록했다

 

3일 코스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5월 4일 삼성전자가 주당 액면가를 50분의 1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시행한지 약 2년 만에 달성한 것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11월 한 달 동안만 16.2% 상승하며 상승세를 그리더니 3일 장중 7만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요는 증가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늘었고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오는 2021년 올해 대비 각각 19%, 34% 증가할 것이란 시장의 예측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와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향후 과제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가치를 올리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몇몇 전문가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증가했고, 칭화유니그룹의 메모리 반도체 업종 진입 리스크가 완화됐으며,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높은 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가치’를 상승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보통주 주가가 10만원이라는 것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597조원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삼성전자가 현재 가지고 있는 보유현금은 115조원이고 오는 2022년까지 100조원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순현금을 제외한 사업가치가 500조원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금을 제외한 사업가치가 50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사업가치가 200조원이 돼야 한다”며 “2021년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20조원 내외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PSR이 10배가 돼야 비메모리 반도체의 사업가치가 200조원이 된다”고 덧붙였다.

PSR수치는 특정 기업의 현재 주가를 그 기업의 총매출을 총 발행주식으로 나눈 수치 SPS(주당매출액)로 나눈 값으로, 주가매출비율이라고 불린다. 해당 주식의 가격이 주당 매출액에 비해 높을수록 PSR은 1.0배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는 2020년 말 PSR 수치는 1.92배인 것으로 예상된다. 즉,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가치가 20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1.92배인 삼성전자 PSR 수치를 10배 가까이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와 관련 “현재 삼성전자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회사 TSMC의 경우, PSR은 이미 10배에 육박한다”며 “아직 점유율 면에서 삼성이 TSMC에 비해 많이 뒤처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삼성에도 TSMC와 똑같은 PSR을 적용하자고 하면 많은 투자자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지만, 삼성전자의 움직임을 보면 곧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의 삼성전자 PSR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부분 매출이 상승한다고 예측하는 이유로 ▲오는 2021년 증설될 것이라 예상되는 5나노미터 평택 공장 ▲파운드리 시설투자비용의 상승 ▲파운드리 매출 증가율의 생산능력 증가율 상회 등 3가지를 뽑았다. 여기서 파운드리란 외부업체가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공급하는 공장을 가진 전문 생산업체를 뜻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매출을 2020년 16.8조원, 오는 2021년 19.9조원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비메모리 반도체가 메모리 시장의 70%를, 메모리 반도체가 30%를 차지한다고 본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반도체 대부분은 메모리 반도체로,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비메모리 반도체에서의 사업가치 성장이 필수적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또한 이를 알고 자신들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폴더블폰 등을 주제로 한 투자자 포럼을 개최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최한 포럼을 통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과 아날로그 반도체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오후 209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72% 상승한 7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오후 2시 09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72% 상승한 7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금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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