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제품의 경우 고온에서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불이 붙고 폭발의 위험까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5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보조배터리 삼성전자·샤오미·아이리버·알로코리아·오난코리아·즈미·코끼리 등 7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보조 배터리는 삼성전자의 ‘EB-P1100C’, 샤오미 ‘PLM16ZM’, 아이리버 ‘IHPB-10KA’, 알로코리아 ‘allo1200PD’, 오난코리아 ‘N9-X10’, 즈미 ‘QB810’, 코끼리 ‘KP-U10QC5’ 등 7개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안전성 측면에서는 모두 전기용안전기준(KC)적합했다.
그러나 아이리버 보조배터리 ‘IHPB-10KA’의 경우 한국산업표준(KS)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기준은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제품은 130℃에 12∼15분 정도 노출하자 불이 붙고 폭발했다. 한국산업표준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 기준을 충족시키려면 130℃에 30분 동안 노출해도 발화 및 폭발하지 않아야 한다.
이에 아이리버 측은 소비자원에 해당 제품의 자발적 회수 및 판매 중지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소비자원은 KC의 열 노출 시험 기준을 KS 및 IEC 기준과 동일하게 ‘130도에서 30분간 저장’으로 강화할 것을 국가기술표준원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들 7개 제품은 제품별로 중요 성능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배터리 충전시간은 최대 1시간 이상 차이가 났다. 완전히 충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고속충전 시 오난코리아 제품이 3시간 26분으로 가장 짧았다. 반면 샤오미 제품은 4시간 38분으로 가장 길었다.
일반충전기를 사용한 경우에도 오난코리아가 4시간 33분으로 가장 짧았고, 즈미 제품이 5시간 39분으로 가장 길었다.
배터리 수명 시험에서는 오난코리아 제품의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터리 초기용량과 충전·방전을 300회 반복한 후 용량을 비교해 배터리 수명을 평가한 결과에서 오난코리아는 200회 이하에서 배터리 용량이 60%로 감소됐다.
다른 6개 제품은 초기 용량 대비 94% 이상 용량을 유지했다.
완전히 충전된 보조배터리로 전자기기를 충전할 경우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방전용량평가에서도 오난코리아 제품이 69%로 가장 적었다. 반면 코끼리 제품은 91%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배터리 표시사항에서는 즈미 제품이 KC마크 등 법정표시사항 일부를 누락했다.
이에 즈미를 수입·판매하는 씨넥스존은 소비자원으로부터 결과를 받고 해당제품의 표시사항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