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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애큐온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연체율이 매년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아래로 떨어지진 않는 모습이다.

16일 발표된 애큐온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를 보면 지난해 부동산PF대출 신용공여액 597억원 중 104억원이 연체된 것으로 나타나 연체율은 17.3%였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이 지난 2016년에는 26.9%였으나 이듬해인 2017년엔 24.6%, 그 다음해엔 17.3% 등으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지만, 주요 상위 저축은행들은 대부분 5% 미만의 연체율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

작년 주요 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은 OK저축은행 0.43%, 한국투자저축은행 4.29%, 웰컴저축은행 0%, JT친애저축은행 0% 등으로 조사됐다. SBI저축은행은 48.69%로 유난히 높은 연체율을 보였는데, 이는 지난 2013년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인수 당시 잔존했던 부실채권도 함께 인수하게 돼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현재 저축은행은 PF대출, 건설업, 부동산업 등 특정업종에 대한 대출 총액을 전체 대출 총액의 50% 이내로 유지하고, 부동산업 중 부동산임대업을 제외한 경우에는 45% 이내로 유지하도록 규제되어 있다. 작년 애큐온저축은행은 597억747만원의 부동산PF대출 잔액으로 전체 대출 중 2.92%의 적은 비중을 차지한 바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전신은 HK저축은행이며 지난 2016년 JC플라워에 인수된 후 ‘애큐온’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인수 이후 저수익성 오토론 사업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작년 480억원 규모의 신차상용 대출 채권 매각 등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자산 규모 축소와 순이익 감소 현상이 초래됐다. 지난해 말 총 자산이 2조142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77억원(5.5%) 축소됐으며 순이익은 75억원(29.9%) 감소해 176억원이었다.

아울러 지난해 대손상각비는 371억원으로 전년(48억원) 대비 323억원(673%)이나 증가해 대출채권 손실이 발생한 것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손상각비는 대출채권 가운데 회수 불가로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 손실 가능성을 추정한 후 자산에서 차감해 비용으로 계상하는 계정이다. 따라서 해당 계정의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위험이 크다.

한편 애큐온저축은행은 작년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미상각 채권을 매각한 바 있다. 작년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75%로 전년 9.05% 대비 0.3%포인트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업계 평균치는 5.05%로, 이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감소는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을 위해 저수익성 오토론 매각, 지점 통폐합 등을 단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현재 부동산PF대출 취급은 거의 없는 편이고 연체율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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