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공개를 통해 알아보는 8명의 재테크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100억원대 자산을 가진 부자 고위공직자들은 어떻게 재산을 관리할까?

지난달 정부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100억원대 자산을 가진 고위공직자는 총 8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재테크 포트폴리오로 투자 아이디어를 얻어 보자. 

 

국내 부동산 투자를 벗어나 해외 부동산 펀드로…

 

전체 고위 공직자 중 최고 자산가인 서울대 허성주 치과병원장은 총 재산이 210억원에 이른다. 그는 전체 자산 중 115억원은 예금과 보험 등의 안전 자산에 묶어두는 성향이었다. 그는 국내 주식은 전혀 투자하지 않고, 미국이나 호주 등 해외 부동산 펀드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외국에 있는 빌딩이나 호텔, 물류시설 등에 투자해 임대료 등으로 얻은 수익을 투자자에 배당하는 상품이다. 국내 부동산시장이 침체인 만큼 자산가들은 해외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매매 차익으로 이익을 얻는 전통 부동산과는 다르게 임대료 등으로 이익을 얻는 해외부동산 펀드는 보유 기간 중에도 배당 이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안정적으로 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알려졌다. 1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에서 운용 중인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는 2조4600억원이고, 최근 1년 수익률은 8.7%로 나타났다.

123억원 자산의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베트남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그는 저평가된 우량 금융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도상국의 경우엔 재무제표를 100% 신뢰하기가 어려운데, 그나마 금융회사들의 회계는 믿을만한 데다가 금융업은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금융 투자의 장점으로 꼽힌다.  

 

​부자들 투자동향…회사채·브라질 국채·보석까지


한국전력공사 김종갑 사장은 한전 같은 국내 주식을 비롯해 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김 사장의 배우자가 투자하는 중국 항서제약은 허 원장의 배우자도 투자하는 종목이다. 항서제약은 중국의 대표 제약사이자 최대 항암제 개발 기업인데, 20여 개 탄탄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해 성장 기대가 높은 업체로 주목된다.

149억 원 자산가인 대통령비서실 주현 중소벤처비서관은 고수익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었다. 주로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회사들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20여개 회사채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고, 지난해 시중금리가 높았던 시기에 가입해 만기까지 유지하면 탄탄한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 비과세 혜택 때문에 특히 거액 자산가들에게 인기라는 브라질 국채는 이련주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의 재산 신고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129억 원 자산가인 서울특별시의회 성중기 의원은 배우자 이름으로 금 750g(약 3800만 원)과 다이아몬드, 진주, 루비, 사파이어 등 보석류(1억7900만 원) 등을 신고했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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