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정부가 차세대 방송기술·장비 기술을 해외로 진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 ‘NAB(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Show 2019’에 참여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참여를 통해 국내 방송기술 우수성을 홍보하고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NAB 쇼는 192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다. 160여개국 1800개 기업 참가를 비롯해 약 10만여명이 참관하는 행사로, 최첨단 국제 방송기술과 장비·서비스가 집결된다.

우리나라는 IP화·초고화질화로 진화하고 있는 차세대 글로벌 방송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NAB 쇼에 참여해 ‘초고화질(UHD) 테마관’ 운영, 현지 언론 홍보 등 활동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세계 최초 지상파를 통한 재난경보 서비스와 차량용 미디어 서비스 등 국내 기술로 만든 지상파 중심 미래 미디어 생태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과기부는 올해 세계 최초로 국내에 도입되는 지상파 UHD 재난경보 서비스를 시연한다.

단순한 자막방송의 한계를 넘어 신속·안정적인 지상파를 통해 텔레비전은 물론 버스·전광판 등 다매체에 문자·음향·이미지 등 멀티미디어로 전송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세계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방송전문가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일반화하는 시기의 킬러 콘텐츠가 될 차량용 미디어 서비스도 시연한다.

차세대 지상파 기술인 ATSC3.0 기반 방송망을 활용해 고품질 지상파 방송, VOD 다운로드, HD맵 실시간 다운로드 등이 가능한 전장용 플랫폼을 시연함으로써 미래 전장 산업 경쟁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중심으로 국내 여러 기업과 함께 정부 연구개발 과제로 개발한 ▲ATSC 3.0 기반의 공시청 시스템(다수의 가구가 하나의 안테나로 UHD 방송을 동시 시청) ▲소규모 방송 시스템(구내 방송에 적합한 통합 방송플랫폼) 및 채널결합 시스템(2개의 방송채널을 결합해 8K UHD방송 구현) 등 차세대 방송시스템을 시연한다.

또 과기정통부는 NAB, ATSC 등 미국 주요 방송관련 기관과 만남을 통해 ATSC 3.0 기반 차세대방송의 글로벌 확산과 국내 방송장비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우리나라가 차세대방송 기술·서비스를 선도하다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며 “북미를 시발점으로 이제 막 차세대방송 시장이 열리고 있는 만큼 국내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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