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한국당 黃·羅체제…지지결집 핵심층이 오히려 발목 잡아

김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5 13: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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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구멍난 군사경계! 청와대 은폐조작! 文정권 규탄대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6.23.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투톱 체제가 리더십의 위기를 맞은 모양새다.

황 대표는 최근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별 발언 및 아들 KT취업 발언 등이 구설수에 올랐고, 나 원내대표는 잇따른 막말에 이어 24일 교섭단체 원내대표 합의안이 당 의원총회에서 ‘퇴짜’를 맞으며 자존심에 금이 간 상태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에 대비해 지지층 결집의 ‘핵’이 되어야 할 두 대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19일 부산 지역 기업인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외국인들에게 산술적으로 똑같은 임금수준을 유지하는 건 공정치 않다”며 “외국인들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기여한 것이 없다”고 말하며 외노자 차별성 발언이라는 후폭풍에 시달렸다.

비록 황 대표가 “최저임금 산정 기준을 적정화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와 노동자단체 등은 차별성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일 숙명여대에서 정치외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는 “3점도 안 되는 학점에 토익도 800점대인 청년이 대기업에 취업했다”며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 말해 채용비리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와 함께 국회 정상화 협상을 주도했던 나 원내대표의 체제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24일 가까스로 여야3당 교섭단체 대표가 모여 정상화 합의문을 마련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의총에서 이를 전면 거부하며 무효를 선언한 것이다. 당시 의총에서 합의안에 찬상한다는 의원은 거의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의총에서는 나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25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서 “불신임이라는 말은 나왔지만 불신임하자는 차원에서 나온 게 아니라 협상을 해야 하는 입장이니 힘을 실어주자는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퇴짜’를 두고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붕괴될 것이라고까지 보는 전망은 약하지만, 최소한 협상에 임하는 원내대표 재량권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패스트트랙의 전초가 된 선거제 논의부터 비례대표 폐지 등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카드를 들고 나와 자충수를 두었다는 점, 국회 정상화 협상 과정에서도 ‘제로섬’에 치중하며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합의안 도출 과정에서 당 안팎의 압박을 지나치게 의식해 국회에 들어갈 수 있는 명분하나 건지지 못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아진 나 원내대표가 향후 협상과정에서 이전보다 강경한 노선을 견지하며 결국 국회 정상화 협상은 더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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