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 달 동안만 외국인 7조3519억원 "사자"
전문가들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 덕분"
12월에도 비슷한 흐름 예상, 과대평가는 안돼

▲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권준호 인턴기자]11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상승세가 꾸준하다.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30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11월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12.9%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5%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11월 주식 거래량은 지난달에 비해 172.2% 상승했고, 거래 대금은 22.8% 증가하는 등 코스피 시장은 지난 10월에 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 11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의 주식시장 매수량은 7조3519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11월 증시를 이끌다시피 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11월 한 달 동안만 7조3519억원의 주식을 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이 같은 기간 각각 5조1986억원, 1조9057억원을 매도한 것과 상반된다. 개인이 5조 가량의 주식을 매도한 것은 차익 실현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11월 주식시장에 훈풍이 분 이유로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 ▲지속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유입 ▲경제 회복 움직임 ▲백신 개발의 진정 등을 꼽았다.

김형민 한국거래소 과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11월 한 달 동안 코스피가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 부양책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이 해결됐기 때문에 전체적인 호조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은 구조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는데 미 대선이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경기 부양책을 계속 쓸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으며,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연스레 코스피로 유입됐다”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11월 한 달 동안 개인과 기관이 매도한 물량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한 물량이 더 많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 이전에는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지수가 높다보니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크지 않았었는데 대선이 끝나고 백신 개발 움직임 등이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기대요인을 상승시켰다”며 “원-달러 환율은 11월 이전부터 계속 낮은 상태였으나 불확실성 해소 덕분에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코스피로 흘러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12월에는 코스피가 주춤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2월에는 코스피 지수가 강하게 가지 않았다”며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르기도 했고, 12월 말에는 양도세 문제도 있기 때문에 11월에 비해서 주춤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본지 취재결과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1월과 비교한 12월의 코스피 등락률은 2015년 +0.36%, 2016년 +2.07%, 2017년 -1.6%, 2018년 -1.7%, 2019년 +3.6%를 기록했다. 2년마다 등락을 반복하긴 했지만 그 수치가 크지 않아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대부분이 12월 주식시장도 우호적일 것이라고 관망했지만 과대해석은 하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 연구원은 “내년 초까지는 여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어서 우호적인 장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물론 중간 중간 차익실현 등과 같은 이유로 장의 하락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길게 봤을 때 내년 1~2분기까지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12월의 코스피 상승세는 11월과 같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상승세 둔화는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12월만 떼 놓고 볼 큰 이유는 없다”며 “12월은 11월까지의 주가 움직임에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 매수와 관련해서는 계속 긍정적인 흐름으로 가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주식시장에 대한 과대해석을 하는 것은 맞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1시1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과 비교해 0.36% 떨어진 2623.93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 금융 제공)

 

한편, 오후 1시1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과 비교해 0.36% 떨어진 2623.93을 기록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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