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
"빅테크 기업과의 공생...필연적이다"
"아직까지는 대면 영업이 주 수입원 역할"
"언택트에 맞춰 보험규제 먼저 변화해야"

▲9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이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와 함께 '언택트 시대 속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스페셜경제=이정화 인턴 기자]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는 언택트 환경에서 보험산업도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최근 보험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들이 새로운 언택트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총출동 했다. 아직까지 대면 영업 방식이 주 수입원을 차지하고 있는 보험시장에서 '언택트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은 이날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와 함께 '언택트 시대 속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보험 전문가 및 보험 협회, 인슈어테크플랫폼, 김동환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최용민 한화손해보험 상무, 윤순태 하나생명 전무 등 보험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보험산업의 디지털 혁신이 더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보험사들이 빅테이터·AI, 블록체인, 모바일 등의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에 속속 대응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변화를 향한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언택트 변화에 있어 보험산업은 '빅테크' 기업과의 공생이 필연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새로운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비대면 전환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보험산업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인슈어테크를 이용한 새로운 경영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이는 보험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다"며 "언택트 전환은 새로운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며 빅테크 기업과의 공생은 필연적이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슈어테크·빅테크 기업 협업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SNS 기반 데이터 분석 ▲활동 데이터 수집 ▲수집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언더라이팅 프로세스 개선 ▲마케팅과 접목된 고객 친화적 Micro 보험 상품 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정보 및 데이터 활용 등에 대한 규제 해소도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최용민 한화손보 상무는 "현재 판매채널로서의 인슈어테크 및 빅테크 활용 가능성은 언더라이팅, 계리, 손해사정 분야와 같은 보험업의 본질적인 순기능 확대로 이어져야한다. 고객경험의 질적·양적 확대와 보험 소비자 만족도 증대를 통해 보험산업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언택트와 보험 생태계의 변화 (출처=보험연구원)


현재 소비자들은 코로나 여파로 상해·질병 보장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보험'의 사회 안정망 역할이 더욱이 부각되는 시점이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채널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는 높아지는 추세이나 아직까지는 설계사들의 영업력이 판매채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대면채널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소리도 나온다. 아울러 대면 영업이 위축되면 보험사의 주 수입원 구조가 흔들릴 우려가 있어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책도 필수라는 설명이다.

보험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설계사'가 인공지능 등 '비대면 채널'보다 상품 상담 관련 신뢰도 부문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면모집의 영향력도 보험사 전체 보험료 수입 영역에서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1개 손보사의 전체 보험료 수입 중 대면모집이 89.5%의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15개 생보사에서는 전체 보험료 수입 중 대면모집이 차지한 비중은 무려 98.8%로 나타났다. 사실상 대면영업이 보험료 수입의 전부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은 특히 보장 기간이 비교적 길고 복잡성을 띠고 있어 대면 영업이 더욱이 필수적인 상품이다. 따라서 언택트 방식이 생보사의 대면 채널을 전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판단할 수 없지만, 보험산업 환경이 계속해서 언택트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일부 범위가 대체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언택트로의 환경 변화를 현재 보험업계 사업 관점에서 보면 위기지만 인슈어테크를 접목한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보험업계가 언택트와 디지털을 외쳐도 보험 규제가 이에 맞게 변하지 않으면 변화는 어렵다. 사람이 한다는 전제하에 마련된 규제가 사람이 아닌 기계, 디지털이 업무를 수행하는 시대에 적합하리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사진/그림출처=보험연구원)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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