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부터 금 수요가 급증했다. 금 제련에 시간이 걸려 실제로 금을 수령하기까지 2~3주에서 한달까지 걸리기도 한다. 자산가들이 많은 지역 위주로 금이 동났다는 설도 돌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달러 사재기 열풍의 배경에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같은 경제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장기화 흐름으로 돌아섰고 수출감소로 인해 경상수지도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10년 마다 큰 위기가 온다는 이른바 ‘10년 위기설’이 자산가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산가들은 일반인들보다 돈이 많은 만큼 경제에 대한 걱정이 많다. 경제가 왜 이러냐며 나라 망하는 거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불안에 떨고 있다. 부가가치세나 매매수수수료를 내면서까지 금 실물을 사서 은행 대여금고에 보관하거나 집에 가져간다”고 말했다. 자산가들의 자금이 금이나 달러 등 안전자산에 쏠림에 따라 가격도 오르고 있다.

10일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온스당 금 현물가는 1340.65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4.5%나 올랐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더 크게 급등했다. 국내 금 가격은 세계 금시세에 환율을 곱해 정해진다. 7일 국내에서 금은 1g당 5만800원, 1돈당 19만500원에 거래됐다. 2016년 7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번해 들어 9.9%나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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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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