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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일본 증권업체 ‘노무라 증권이’ 올 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8%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가운데 이는 기존 전망치 2.4%를 밑도는 수준으로 알려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지난 1988년 10월 29일 ‘대우그룹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그 후 국내외에서는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가 쏟아져 나왔으며, 열 달도 되지 않아 당시 재벌 중 2위였던 대우가 무너졌다.

지난달 26일 노무라 증권은 또 하나의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이는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1.8%라는 내용으로, 이미 올해 전망치는 2.4%로 발표됐으나 노무라가 처음으로 1%대 전망치를 내놓은 것이다. 이에 ING그룹과 캐피털이코노믹스도 각각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5%와 1.8%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ING 로버트 카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2분기에 경제 성장이 더 둔화하고 그 결과 기술적인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제만 유난히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대외경제여건 탓만 하고 있지만, 미국은 올해 3.2%(연율 기준)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중국은 올 1분기에 전년 대비 6.4%나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는 2.6~2.7%”라고 발표했으나 이를 달성하려면 남은 3분기 동안 매번 전 분기보다 1% 이상 성장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물론 대통령까지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국민들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20년 전 외환위기 당시에도 정부는 “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호언장담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저성장 극복 방안에 대해 정부는 아예 관심도 없는 것 같은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구조개혁은 커녕 재정으로 돌려막기만 고집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으며, 지난 경제위기 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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